사과·배 빈자리 수입과일 점령…일부 품목 ‘과잉’ 현상도

안광호 기자
지난달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파인애플.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파인애플. 연합뉴스

사과·배 등 국산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공급을 촉진중인 파인애플·키위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입 과일 가격이 낮다보니 일부 수입업체들은 시장의 수요를 초과해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5월호 과일’을 보면, 지난달 파인애플 수입량은 역대 최대인 9324톤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2.6% 늘었다. 올 들어 파인애플 수입량은 1월 5796톤, 2월 6814톤, 3월 8686톤 등으로 매달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바나나 수입량은 4만6916톤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6.6% 늘었고, 망고 수입량은 5976톤으로 78.5% 증가했다. 키위(6946톤)와 오렌지(2만4826톤) 수입량은 각각 131.7%, 23.8% 증가했다.

해외 과일 반입량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 1월 바나나·망고 등 신선과일과 냉동과일, 과일 가공품 등 21종에 대해 낮은 세율의 할당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4월에는 키위·체리 등을 추가해 총 29종으로 늘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3월부터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아보카도 등 신선과일 11종의 일부 물량을 직수입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할당관세 적용과 해외 수입국의 작황 호조 등으로 5월 이후에도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6월 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당관세 적용과 aT 직수입을 통한 할인 공급 영향으로 주요 수입 과일 가격은 국산 과일 가격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바나나는 100g당 25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7.8%, 오렌지는 10개당 1만4776원으로 4.5%, 망고는 1개당 4017원으로 17.4% 각각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수입 과일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산 키위의 경우 롯데마트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배, 이마트는 63%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태국산 망고스틴 매출은 각각 41%, 37% 늘었다.

파인애플 등 일부 품목은 수요를 초과해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이 낮다보니 ‘이참에 많이 들여오자’고 판단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이 수입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내 작황이 나쁘지 않은 품목과 겹치는 수입 과일은 대기 물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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