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의 구제역’ 과수화상병 올해 첫 발생···장마철 앞두고 당국 비상

안광호 기자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충북 충주 과수원의 사과 나무. 농촌진흥청 제공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충북 충주 과수원의 사과 나무. 농촌진흥청 제공

국내 사과와 배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를 앞두고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감염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올해 ‘금사과·금배’ 사태가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ha·헥타르·약 3000평)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ha)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과일 등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흑갈색으로 변하며 고사하는 병이다. 치료제가 없는데다 감역 확산 속도가 빨라 ‘과수의 구제역’으로도 불린다.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올해는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평균기온이 6.2도로, 평년보다 2도 높고 강수량은 91.5mm 많았다.

이번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전체 과일나무 중 10~11%가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규정 상으로는 과수원의 감염 나무 비율이 전체 나무의 5∼10% 미만일 경우 전체 폐원, 부분 폐원, 감염주 제거 중 식물방제관이 판단해 조치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해당 과수원들은 감염 비율이 10%를 초과했기 때문에 폐원하는 것으로 결정돼 매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진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방역당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7월 말까지 특별방제에 들어갔다. 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가에 대한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발생지 반경 2㎞ 이내 300여 과수원을 대상으로 예찰(병해충 발생이나 증가 예측하기) 활동을 실시했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과수의 구제역’ 과수화상병 올해 첫 발생···장마철 앞두고 당국 비상

외래 병해충 유입의 대표 사례인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서 매년 발생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2015년 미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사과 묘목을 통해 처음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34개 시·군, 2189개 농가(1164ha)에서 발생했다. 손실보상금은 2306억원에 달한다.

가장 피해가 컸던 해는 2020년으로, 15개 시·군의 744개 농가(394ha)에서 발생했다. 농진청은 올해 1~4월 기상 조건이 2020년과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화상병 감염이 다른 농가로 확산될 경우 과수 농가의 생산 차질로 이어져 과일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올해 ‘금사과·금배’ 사태도 지난해 저온(냉해) 피해와 화상병, 탄저병 등 병해충 확산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피해가 컸다. 지난해 사과의 경우 전년보다 약 30% 생산이 감소했는데, 올해 3월 사과 도매가격(10㎏)이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서는 등 1년 새 2배 넘게 뛰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여름철 장마와 더위가 극심해지는 5~7월에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올해 추가 확산 여부는 긴급 방역 조치 등 상황을 지켜본 후 이달 말쯤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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