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과 차별화 안 돼”…주가 2% 가까이 하락

김상범 기자

“9월 출시 아이폰16, 교체 수요 자극할 콘텐츠 부족” 비관론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위기에 처한 아이폰을 구원할 수 있을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량은 최근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07억5000만달러(약 12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10%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모든 애플 기기에서 구동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폰15 시리즈의 프로 모델 이상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태블릿·노트북은 M1 칩 이상을 탑재한 기기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은 사실상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 된다. 다만 애플 팬들의 ‘물욕’을 자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약 2억7000만대의 아이폰이 지난 4년간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킬러 앱’이기 때문에 아이폰 기기들의 15% 이상이 아이폰 16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AI가 아이폰의 극적인 판매량 반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애플의 이번 발표가 삼성전자·구글의 온디바이스 AI에 비해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실제로 이 같은 비관론 때문에 애플 주가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초기 버전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은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유도할 킬러 콘텐츠가 부재하다”며 “올해 부정적인 아이폰 출하 전망에 대한 추세 반전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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