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전기차 화재’ 5일째 여파…‘아파트 이재민’ 폭염에 고역

박준철 기자

단전·단수로 정상생활 마비

421명 대피소 수용 큰 불편

첫 발화 벤츠 차량 감식 중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단전·단수가 5일째 이어지면서 입주민 400여명이 무더위에 이재민 생활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인천시·서구에 따르면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은 421명에 이른다. 이들은 청라1·2동 행정복지센터 등 8곳에 마련된 대피소에 수용 중이다.

지난 1일 이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폭발 화재로 아파트 15개동 158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또 5개동 480가구는 이날까지 5일째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승강기 운행도 못하고 있다.

서구는 화재로 전기 공급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수도 공급업체를 선정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돗물 공급은 6일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시설도 오는 8일쯤 임시 복구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서구는 복구 지연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원 42명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피소 등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자원봉사자 53명도 투입됐다. 각종 지원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아리수 4600병, 인천시는 하늘수 6만4000병을 지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상가와 학원의 쉼터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집을 개방하거나 생수와 간식·물품 등도 제공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처음 시작된 벤츠 차량에 대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화재 원인으로 추정된 벤츠 차량 배터리에 연결된 팩 부품을 분리하려 했지만 지하주차장 층고가 낮아 실패했다. 경찰은 이날 벤츠 차량을 서부경찰서로 옮겼고, 향후 국과수에서 다시 배터리 팩 부품을 분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벤츠 차량 차주로부터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쯤 주차한 이후 차량을 운행한 적이 없고, 충전 중도 아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은 지 59시간 만에 불이 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벤츠 전기차 차주를 조만간 불러 자세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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