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중 배추 수급 여건에 따라 필요시 비축물량 하루 400t까지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품목별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호우·폭염 등으로 가격이 상승한 배추의 재배면적 확대를 통해 1000t 수준의 추가 공급여력을 확보하고, 필요시 비축 물량을 일 최대 400t까지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배추 계약재배 농가에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병충해 방제 약제를 공급하고, 축산농가에 차광막·환풍기 등 폭염 대비 시설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동지역 갈등 재확산에도 석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7월에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3.8달러에 달했던 유가는 8월 첫째주 75.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에 있다.
정부는 석유·가스 등 핵심 안보 자원에 대해 상시 비축과 별도로, 위기 시에 대비한 이원화된 비축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공공부문 중심 상시 비축으로 운영하되, 위기가 발생하면 비축기관을 확대하고 추가 비축의무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장마 이후 폭염으로 채소류 등 일부 농산물값이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전반적 안정세”라고 평가하면서 “유가 변동성, 여름철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소관 품목의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