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소비 촉진을 위해 추석 민생안정대책 시행안을 발표했다. 세법 개정을 통해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쓴 지출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80%로 2배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가량 공급한다.
배추와 무는 모두 1만2천t을 공급하고, 올해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와 배는 농협 계약 출하 물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린다. 정부는 20대 성수품(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 대추, 잣,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 평균 가격을 물가가 오르기 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은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상인들은 사과와 배를 보기 좋게 진열하며 손님들을 기다렸다. 장바구니를 손에 든 시민들은 사과와 배를 들었다 놨다 하며 구매를 망설였다. 장바구니가 채워지는데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한 상인이 키우는 고양이 ‘방울이’는 상인과 손님의 고민과 상관없다는 듯 매대에서 토마토를 베고 단잠을 자고 있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준비하며 소상공인과 가정의 한숨도 늘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정부의 대책으로 국민들이 단잠을 자던 고양이처럼 걱정 없는 명절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