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장수동 일대···묘역까지 ‘십자가의 길’도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인 이승훈(세례명·베드로)을 기리기 위한 ‘이승훈 역사공원’이 10일 개장한다.
인천시는 남동구 장수동 4만5928㎡에 이승훈 역사공원과 인천시 지정 기념물인 이승훈 묘역까지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을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시가 111억원, 천주교에서 7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승훈 역사공원에는 4대에 걸쳐 순교 내력을 상징하는 피에타 연못과 각종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이승훈 베드로광장, 공공정원 개념을 도입한 자수화단 등이 마련됐다.
(재)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은 이승훈 베드로 성지기념관을 조성, 다양한 전시와 역사 문화행사를 포함해 천주교 주관의 순교자 현양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애초 이승훈 역사공원은 지난해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토지 소유자와의 법적 분쟁 등을 벌이다가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개장하게 됐다.
이승훈은 한국가톨릭교회의 최초 영세자이다. 25세 때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갔다가 선교사들로부터 교리를 배운 후 ‘조선 교회의 주춧돌이 돼라’며 ‘베드로’ 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1785년 서울 명동에 한국 최초의 천주교회를 창설했다. 이후 1801년 신유박해 때 참수형으로 순교 후 이곳에 묻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승훈 역사공원이 국내외 대표적인 성지순례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