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가 열악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 나갈 이용객들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전면 파업에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30일과 8월 13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경고파업을 벌였다. 경고파업에는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 중 인천공항시설관리(주)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등 2곳에 근무하는 주차 정산원과 환경미화원, 전력, 탑승교 운영, 정보통신 등 900~10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자회사 대부분은 3조2교대를 하지만, 모회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조2교대를 하고 있다며 4조2교대 개편과 올 연말 개장할 제2여객터미널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 교통비 월 26만원 신설, 직능급 월 3만5000원 매년 지급, 모회사와 자회사 간 계약금 인상률 기준으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고용노동부가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노사공동협의회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지만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의 인력 운영 등에 개입할 수 없다”며 모·자회사 노사공동협의체 구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확장에 따른 노조의 인력 충원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실에 보낸 자료에 1336명이 필요하지만, 1318명을 전환 배치하고 부족인원 18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했다”며 “인천공항 자회자 노동자 중 일손을 놓고 있는 유휴인력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의 파업투쟁을 지지하고, 인천시도 책임있는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추석 연휴 동안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20만명 이상으로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자회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혼잡이 가중돼 우려가 있어 해외 여행객들은 예정보다 빨리 도착해 탑승 수속을 밟아야 원활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자회사 노조가 주장하는 인력증원과 관련해 국가계약법 기준 및 절차에 따라 계약변경이 진행중에 있다”며 “노조가 다수 이용객이 몰리는 추석 명절에 전면파업을 예고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최대한의 가용인력을 투입해 이용객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