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0일 “중국산 배추 1100t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배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선배추 수입과 조기출하 장려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 데 이어 이번주 100t을 수입하고, 앞으로 매주 200t씩 들여오는 방식으로 약 1100t을 수입할 계획이다.
다만 수입량은 국내 배추 수급 상황에 달라질 수 있다. 송 장관은 “우리 상황이 호전되면 계획한 물량을 다 들여오지 않고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며 “우리 배추 생육이 좋아져서 시장에서 소비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중국산 배추의 위생 문제에 대해 “밭에서 뽑아 온 신선 배추를 검역하면서 위생 검사를 한다”며 “비축기지에선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 배추를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위생검사와 검역 절차를 거쳐 정부 창고에 입고된 후 품위 검사를 거쳐 시장에 풀린다. 공급처는 가정용이 아닌 식자재업체, 외식업체, 수출용 김치업체 등이다.
송 장관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중국산 배추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만일 상황이 나빠져서 준고랭지 배추가 너무 비싸다거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하면 상황을 보고 (판단) 할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현재 배추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여름배추의 생육이 부진하면서,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1월 초까지 공급량 감소가 우려된다.
송 장관은 배춧값 전망에 대해 이번 주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배추 가격과 물량이 다음 달(10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기후변화에 따라 올해와 같은 배추 대란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연내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