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면서 3년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올 여름 장기간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4.6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6%로 올랐다가 8월 2.0%로 떨어진 뒤 내림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올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작황 부진으로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 채소류가 11.5%나 올랐다. 전달 대비로는 18.6% 올라 2020년 8월(2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류는 1년 전보다 7.6% 내려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 내렸다. 석유류 물가는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확전으로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해 앞으로 석유류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올랐다. 신선과실은 2.9% 내렸고 신선채소는 11.6% 올랐다. 신선 어류 및 조개류는 0.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5% 올랐다. 식품은 2.6% 올랐고 식품 이외는 0.8% 올랐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1.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였다. 전월(2.1%)보다 0.1%포인트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