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은 한국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와 경제적 위험을 꼽은 비중이 2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는 응답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사회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는 2년마다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은 28.9%로 2년 전보다 4.4%포인트 줄었다. 사회가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9.5%를 기록한 후 2년 주기 조사에서 매번 오르다 이번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2년 전 21.7%에서 올해 25.6%로 상승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사회가 더 안전해졌다는 응답은 21.9%로 2년 전보다 10.4%포인트 줄었다. 미래 전망도 어둡다. 5년 후 우리사회가 현재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는 비중은 22.9%로 2년 전보다 9.7%포인트 감소했다.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17.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경제적 위험(16.5%), 국가안보(16.2%), 환경 오염(10.0%) 순이었다. 범죄와 경제적 위험 응답 비중은 2년 전보다 각각 4.0%포인트, 3.2%포인트 늘었다. 2022년 조사에서는 팬데믹 영향으로 신종 질병이라는 응답이 21.0%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7.9%로 줄었다.
사람들은 개인정보 유출(57.6%), 정보 보안(42.2%) 등에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경 분야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67.4%)이 미세먼지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는 응답은 4.8%로 2년 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끼는 비중은 30.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특히 성별로 보면 여성(44.9%)이 불안감을 느끼는 비중이 남성(15.8%)보다 3배 가량 높았다. 불안한 이유로는 신문·뉴스 등에서 사건·사고를 접함(46.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적이 드묾(26.4%), 가로등·CCTV 등 안전시설 부족(16.9%) 순이었다.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 이후 최고치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금 부족’이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산·양육 부담’(15.4%), ‘고용 불안정’(12.9%) 순이었다.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야한다는 응답 비중은 2년 전보다 4.2%포인트 늘어 68.9%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로 공평하게 가사가 분담되고 있다고 응답한 아내 비중은 23.3%로 차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