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는 빌라 값···가격 상승률 12년 만에 최고

송진식 기자
서울의 한 재개발 예정지역. 이준헌 기자

서울의 한 재개발 예정지역. 이준헌 기자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뒤 연립·다세대(빌라)주택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8월까지 누적 가격 상승률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최근 추세라면 2008년 이후 연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간 전국 연립·빌라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2.61%)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연간 연립·빌라 가격 상승률은 6.47%로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월평균 상승폭이 남은 9~12월 기간 중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가격 상승률은 6.99%로 지난해보다 더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월 들어 0.82%나 가격이 상승한 터라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상승폭이 2008년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전국 평균 보다 가격 상승폭이 크다. 수도권 연립·빌라 가격 상승률은 올 1~8월 기간 중 누적 5.41%로 지난해 동기간(3.42%) 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다. 서울도 올해 같은 기간 4.73%올라 지난해(2.77%)의 1.7배 수준이다. 경기(6.02%)와 인천(6.24%)은 가격 상승폭이 서울보다 더 높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연립·빌라로 매매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서울에선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연립·빌라보다 많지만 올 1~8월 기간 중에는 연립·빌라 거래량이 더 많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연립·빌라 밀집 지역에 공공주도 개발을 진행 중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 주도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연립·빌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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