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러 갔더니···“그건 나갔고” 딴소리 매물 권유

송진식 기자

개강을 앞둔 대학생 A씨는 최근 부동산 광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음에 드는 원룸을 발견하고, 중개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즉시 입주가 가능한 매물임을 확인했다. 이후 중개사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지만, 중개사는 원룸 앞에 도착하자 “현재 내부공사를 하고 있어 보여줄 수 없다”고 딴소리를 하며 다른 매물을 계속 권유했다. A씨는 결국 해당 원룸을 못보고 돌아서야 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 김정근 선임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 김정근 선임기자

이는 국토교통부 부동산 광고시장감시센터에 신고된 실제 허위 부동산매물 피해사례다. 지난해 허위 매물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이 강화됐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규정위반이 계속되고 있다.

2일 국토부가 감시센터를 통해 신고·접수된 허위·과장광고 등 의심사례 1899건(2분기 기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인 1029건(54.1%)이 실제 위반이 의심되는 광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1029건에서 적발된 총 위반사항은 4906개에 달했다. 광고 시 지켜야할 면적·가격·층수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기본 ‘명시의무 위반’이 4,313개(87.9%)로 가장 많았다. 허위·과장 등 ‘부당한 표시·광고’가 503개(10.3%), ‘광고주체 위반’이 90개(1.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 허위 광고 처벌이 강화된 이후 4분기 1083건이던 의심사례 광고는 올 1분기 779건으로 줄었다가 2분기 들어 다시 1000건 이상으로 늘었다.

국토부 부동산 광고시장감시센터에 접수되는 일평균 신고건수 추이(좌) 및 국토부 적발 위반의심광고수 추이(우). 국토부 제공

국토부 부동산 광고시장감시센터에 접수되는 일평균 신고건수 추이(좌) 및 국토부 적발 위반의심광고수 추이(우). 국토부 제공

별도로 국토부가 신촌·대학로·신림·노량진 등 대학가와 학원가 인근 중개매물 광고 903건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7~8월)에서도 143건(15.8%)이 규정 위반 의심광고로 조사됐다. 143건의 위반 의심광고에서 총 152개의 위반의심 사항이 적발됐고, 명시의무 위반이 139개(91.4%)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을 통한 부동산 위반 의심광고는 최근 유튜브에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비중이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 1분기 9.5%, 2분기 14.6%로 급증했다.

국토부는 “위반 의심광고수가 올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 중”이라며 “단속과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위반의심 광고로 분류된 1172건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에서 최종 검증을 거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