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 집 마련 ‘패닉 바잉’ 98만가구 넘었다

윤지원 기자

통계청, 2020년 주택소유통계

다주택자 3만6000명 늘어 전체의 15.8% 차지…2014년 이후 첫 감소
무주택 → 다주택자 ‘4만’…상위 10% 평균 집값 13억, 하위 10%의 47배

지난해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무주택자였다가 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가구는 94만에 달했다. 주택을 보유한 상위 10%의 평균 집값은 1년 전보다 2억원 넘게 오른 13억여원으로 하위 10% 평균 집값의 47배에 달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은 1852만6000가구로 1년 전보다 39만9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 중 주택소유 가구는 1173만으로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56.1%, 주택소유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6가구였다. 무주택 가구는 3만1000가구 늘어난 919만7000가구로 전체의 43.9%였다. 10가구 중 약 6가구가 집이 있고 4가구는 집이 없는 셈이다.

다주택자 수는 전년 228만4000명에서 3만6000명 늘었지만 2018년(7만3000명)과 2019년(9만2000명)에 비하면 증가세는 확연하게 꺾였다. 전체 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년 새 0.1%포인트(15.9%→15.8%) 감소했다.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에 나서면서 다주택자 비중이 2014년 이래 처음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새 15.8%에서 15.2%로 하락했고, 세종도 20.4%에서 19.8%로 줄었다.

2주택 소유 가구 수는 전년 대비 3만3000가구 늘어난 233만4000가구(19.9%)였으나 세 채를 소유한 가구는 55만1000가구(4.7%)로 전년과 비슷했고, 네 채를 소유한 가구 수(15만1000가구)는 5000가구 줄었다.

2019년 무주택자였다가 ‘내 집 마련’에 성공한 1주택 가구는 94만1000가구였다. 유주택에서 무주택자가 된 가구(57만)를 훌쩍 뛰어넘으며 부동산시장 열기를 방증했다. 무주택자에서 1년 사이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된 사람도 4만명에 달했다.

올 1월 기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가구당 주택자산 가액별 현황을 보면, 6억원 이하인 가구가 86.7%를 차지했다. 평균 주택 자산가액도 3억2400만원이었다. 집값 오름폭은 상위 구간과 하위 구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2800만원)의 46.7배에 달하는 것이다.

주택 소재지와 동일한 시·도의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86.5%로 다수를 차지했다. 외지인(타 시·도 거주자)이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전체 13.5%였는데, 특히 세종이 외지인 소유 주택 비율이 34.0%로 전체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서울은 외지인 보유율이 1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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