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지역 거주 + 작은 면적 선택’…신혼희망타운 가까워졌네읽음

송진식 기자

‘10 대 1 경쟁률’ 3기 신도시 2차 사전청약 결과 들여다보니

‘해당지역 거주 + 작은 면적 선택’…신혼희망타운 가까워졌네

당해지역 거주 ‘신타’ 물량 중
성남낙생 외엔 낮은 경쟁률

3차, 내달 1일부터 접수 시작
강남 접근성 좋고 인프라 갖춘
하남교산·과천주암에 쏠릴 듯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 주택을 대상으로 한 올해 2차 사전청약이 지난 8일 마무리됐다. 21일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2차 사전청약에서 남양주왕숙2, 인천검단, 성남신촌·복정2 등 총 1만102가구에 대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0만1528명이 신청해 약 10 대 1가량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7월 말~8월 초에 걸쳐 진행된 첫 사전청약(1차)의 경우 총 4333가구 모집에 9만3798명이 신청해 평균 2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차 사전청약의 경쟁률이 1차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선 “사전청약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부동산 업계는 다르게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 2차 결과를 보면 대체로 청약 신청자 수가 비슷하다”며 “다만 2차 물량이 1차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률도 낮아진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사전청약에서 최대 관심지역인 3기 신도시 하남교산 물량이 12월 초 시작되는 3차 사전청약에서 나오기 때문에 2차 사전청약을 시도하지 않은 대기수요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사전청약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 ‘당해지역 100%’ 신혼희망타운 해볼 만

1차 사전청약 당첨 결과를 보면 당첨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해당지역(당해지역) 거주’ 여부다. 공공주택 분양 기준상 해당 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의 거주자에게 우선권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제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료를 보면 사전청약 당첨자 4333명 가운데 해당 건설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거주자는 3021명으로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지역(652명), 서울지역(650명) 등이었다. 1차 사전청약 신청자 9만3798명 중 38%가 서울 거주자였던 점에 반해 당첨자 중 서울 거주자 비율은 15%에 그쳤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신청자격이 일반 공공분양 물량보다 더 제한적인 데다, 당해지역에만 100% 공급하는 물량도 있다. 이 때문에 당해지역 거주자가 신혼희망타운에 신청하면 당첨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는 2차 사전청약 접수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2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은 성남복정2(A1블록), 부천원종(B2블록), 군포대야미(A2블록), 성남낙생(A1블록)이 각각 ‘해당지역 거주자 및 해당지역 2년 이상 거주자’ 접수에서 모두 마감돼 타 지역 거주자에게는 신청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해당지역 거주 접수에서 ‘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물량이 나왔다. 부천원종의 전용 46㎡의 경우 76가구 모집에 79가구가 신청해 ‘1.0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청가구 모두가 접수자격을 획득했다고 볼 경우 3가구를 제외한 76가구는 당첨으로 봐도 무방하다.

해당지역 신혼타운물량 중 성남낙생의 경우 전용 59㎡(59T) 물량이 9가구 접수에 125가구가 몰려 ‘13.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긴 했지만 다른 해당지역 물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군포대야미의 전용 55㎡는 899가구 모집에 1592가구가 신청해 ‘1.8 대 1’의 경쟁률로 ‘해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성남낙생의 전용 51㎡도 223가구 모집에 325가구가 신청해 ‘1.5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같은 지구 59T 물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당지역에서 100% 접수 마감이 안 된 물량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을 보인 곳이 있다. 수원당수 전용 46㎡, 의왕월암 전용 55㎡는 타 지역 접수까지 받았음에도 ‘1.4~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차 사전청약의 신혼희망타운 청약결과를 종합해보면 해당지역 거주, 작은 전용면적 물량일수록 경쟁이 적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전청약의 경우 본청약 시점까지만 ‘해당지역 거주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내년에도 사전청약이 예정돼있고, 공공택지 내 민간분양까지 사전청약이 확대된 터라 내년 사전청약을 바라본다면 이를 감안한 해당지역 이주도 감안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 연말까지 1만7000여가구 ‘쏟아진다’

올해 사전청약은 오는 18일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3차(12월1일 접수 시작), 12월 중 4차가 각각 예정돼있다. 3차에서 4167가구, 4차에서는 올해 최대 물량인 1만36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서울 인근 도심에 (공공택지 내) 민간 사전청약 물량도 6000여 가구가 나오는 등 연말까지 공공, 민간 사전청약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현재 주목도가 가장 높은 건 3차 사전청약에서 예정된 3기 신도시 하남교산(1056가구)과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집값을 기록 중인 과천시에 속한 과천주암(1535가구) 지구다. 하남교산은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 5호선(하남검단선) 연장이 이미 완료된 데 따른 기존 인프라 활용성을 감안하면 올 사전청약 중 신청열기가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대기수요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하남교산과 과천주암지구 공급량은 총 2591가구로 3차 사전청약 공급의 62%에 달해 이들 지구의 청약수요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과천주암 C1블럭 전용 84㎡는 신혼희망타운이 아니고 면적유형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면적이라 굉장히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차에서는 시흥하중(751호)·양주회천(825호) 물량도 접수를 받는다.

3차 물량 중 하남교산과 양주회천지구는 ‘대규모 택지지구’라 ‘당해지역 거주자 30%(본청약까지 하남시는 지역거주요건 2년, 양주시는 1년)’ 적용을 우선 받는다. 이어 경기도 거주자 20%, 기타 수도권지역 거주자 50%로 배정된다. 신혼희망타운이 대부분인 과천주암과 시흥하중지구는 ‘당해지역 100%’ 우선 공급이다. 함 랩장은 “전체 물량의 85%를 차지하는 특별공급이 일반공급 대비 청약경쟁률이 낮고, 신혼희망타운이 일반물량보다 경쟁이 낮은 만큼 가구원 수가 적고 청약통장 불입액이 적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상품에 청약하는 것이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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