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살 사람이 없다"···미분양·하락 거래 속출읽음

류인하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대구의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대구 안에서도 교육특구로 알려진 수성구 주요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자료를 살펴보면 4월 2주(11일 기준) 대구의 매매수급지수는 76.7로 전주(78.1)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2월 80선이 무너진 이후 8주 연속 70선에 머무르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국 최저수준으로 결국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96.4, 울산 89.2와 비교하면 대구 주택시장의 부진이 더 뚜렷하다.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7일 진행한 GS건설 ‘대구역자이 더 스타(077.8107A)’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21가구가 미달됐다. 지난달 28일 분양한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99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03명이 신청해 96가구가 미달됐고, 동부건설이 분양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308가구 모집에 전 평형 2순위까지 33명만 모집돼 275가구 무더기 미달이 났다. 대우건설이 달서구에 분양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역시 982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27명이 신청해 856가구가 미달됐다.

기존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하락세다.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하락전환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선 직후인 3월 14일 -0.16%를 기록한 이후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효성해링턴플레이스(84㎡)는 2020년 10월23일 13억9500만원 신고가 거래가 됐지만 지난 2월 12억6800만원까지 하락했다. 수성구 범어센트럴푸르지오(84㎡) 역시 2021년 11월12일 13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15일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의 구축아파트 실거주자들이 신축으로 갈아타기를 하고도 새 아파트가 남아돌기 때문에 대량 미분양사태가 나는 것”이라며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의 주택 매매 심리는 대선 이후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2로 전주(93.9)보다 0.3포인트 상승했으며, 서울 역시 전주(90.7)보다 0.3포인트 상승한 91을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있는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수급지수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도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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