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정체'…강남·서초·용산만 '상승'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강윤중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강남·서초·용산의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은 주변 지역 약세에도 불구하고 10주 연속 상승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5월 4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전국 기준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이며 -0.01% 하락했다. 수도권(-0.02%→-0.02%) 역시 경기·인천의 하락여파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보합세를 이어간 반면 경기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체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0.00%→0.00%)은 지난주와 동일한 보합을 기록하면서 3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대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추면서 보합전환했지만 5월 1주만 잠깐 상승했다 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이 적극적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아파트값 역시 정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에서는 강북 14개구(-0.02%→-0.01%)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산구(0.05%)만 8주 연속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대선 직후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던 용산구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발표 이후인 3월 4주(28일) 0.01%로 상승전환한 후 0.02%(4월 4일)→0.03%(11일)→0.03%(18일)→0.03%(25일)→0.04%(5월 2일)→0.04%(9일)→0.05%(16일)로 상승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반면 노원(-0.02%), 성북(-0.02%), 마포(-0.01%)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은 대체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은 서초구(0.04%)가 한강변 인기단지나 잠원동 재건축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10주 연속 상승했으며, 강남구(0.02%)는 개발호재가 있는 삼성동이나 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송파구(-0.01%)는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하락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개발호재가 있는 일부 고가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반적으로 추가 금리인상 우려, 전세가격 안정, 매수심리 위축으로 약세를 보이며 서울은 3주 연속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경기(-0.02%→-0.03%)는 이천시(0.23%→0.25%)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1기 신도시 주요 정비단지가 몰려있는 고양 일산서구(0.10%)와 일산동구(0.06%)는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각 11주 연속, 9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반면 시흥시(-0.18%), 화성시(-0.15%), 의왕시(-0.11%), 용인 수지구(-0.09%) 등의 매물적체가 지속되면서 경기 전체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인천(-0.05%)은 연수구(-0.11%)와 서구(-0.10%), 부평구(-0.01%), 동구(-0.05%)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주 연속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02%→-0.01%)은 하락폭이 줄었으나 18주 연속 하락했다. 3주간 보합권에 머물던 서울의 전세가격도 -0.01% 하락전환했다. 지방도 -0.01%하락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