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영끌’ 매수자들 이자부담 급증…거래절벽 계속될 듯

송진식 기자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송파,성남 방향 아파트단지.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송파,성남 방향 아파트단지.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총액 490조원에 달하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단기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을 통한 주택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몇달 새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이 집계한 내용을 보면 올 2월 기준 전국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약 1259조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은 58.7%인 738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주담대의 상당수는 수도권에 밀집됐다. 지난해 이른바 ‘영끌’을 통해 주택 매수에 나선 3040세대가 수도권, 특히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가격이 낮은 경기·인천 지역에 집을 샀기때문이다. 서울의 주담대 금액은 242조9000억원, 경기는 195조3000억원, 인천은 47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수도권이 전체 주담대 금액의 65.8%(485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주담대 금리 인상도 이어질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몇 년간 높은 집값상승에 젊은 층의 영끌 수요가 더해지며 거래량이 많았던 수도권은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이 이어지며 주담대 대출 비중 또한 높은 편”이라며 “수도권 대출자가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노출에 민감할 전망이며 단기 이자상승 체감도 집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월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추이. 국토부 제공

월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추이. 국토부 제공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거래절벽을 더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거래량 자료를 보면 전국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3만2487건으로 지난해 3월(6만9827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월 1000건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3월 이후에도 이례적인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은 매수심리를 더 얼어붙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인상은 매도인보다 매수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내년 1분기까지 추가로 금리인상이 예고돼있고, 기준금리가 2.0%를 넘어서면 대출을 통한 주택구매를 망설이게하는 ‘임계점’으로 작용하기때문에 당분간 매매가 부진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예고한 대출규제 완화 등 금융정책을 통한 거래량 회복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실수요층인 청년층에 대출한도를 늘려줘도 금리 자체가 높다보니 대출 자체를 꺼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구입과 관련된 자금조달이자(대출이자)까지 높아지고 있어 단기 주택거래량이 빠른 시간 회복되기 쉽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oday`s HOT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황폐해진 칸 유니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