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기술 경쟁…“더 조용하게” “더 튼튼하게”

류인하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강윤중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강윤중 기자

아파트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신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타설의 효율성을 더하면서도 더 강도높은 콘크리트를 제작하는 신기술에서부터 건설현장 즉시적용이 가능한 층간소음 기술개발까지 다양한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유공유리분말을 활용한 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세한 분말 형태로 이뤄진 공모양의 신재료인 ‘유공유리’를 타설작업 시 콘크리트의 점성을 낮추기 위해 써왔던 ‘화학 혼화제’의 대체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고강도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높은 압축강도를 갖는 콘크리트로, 압축강도가 40MPa(메가파스칼)이상이다. MPa는 콘크리트 강도 단위로, 1MPa는 1㎠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단위가 높을수록 더 큰 하중을 버틸 수 있다.

고강도 콘크리트는 그러나 시멘트량의 증가로 점성이 높아 타설시 압송장비의 부하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압송관이 막히는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건설현장에서는 타설시 점성을 낮추기 위해 콘크리트에 ‘화학 혼화제’를 섞어 사용하지만, 화학혼화제는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아 작업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혼화제가 아닌 유공유리분말을 활용해 점성을 낮춘 새로운 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유공유리분말은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고강도 콘크리트의 작업성 확보에 유리하며, 점성이 낮아 타설 및 마감작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품질의 안정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실증작업을 마친 뒤 ‘이진베이시티’ ‘고덕대교’ 현장에도 직접 적용해 성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5중 바닥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월 층간소음 1등급 성적서를 받은 바닥구조를 개발한 데 이은 성과다.

5중 바닥구조는 콘크리트 슬라브 위에 습식 바탕층, 고탄성 완충제,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정을 적용한 것으로 바닥마감두께는 기존 110~120㎜에서 140㎜수준으로 늘어난다. 실제 대규모 공사현장에 적용해 품질 시공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특징이 있다.

GS건설

GS건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에 다양한 층간소음 기술이 개발됐지만 시공품질 문제로 시험수준에 머물고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에 적용된 것은 많지 않았다”면서 “5층바닥구조는 대규모 현장 시공 가능성 및 지속적인 바닥품질 유지 2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층간소음의 핵심인 ‘충격진동’을 줄일 수 있는 ‘방진마운트 바닥구조’ 특허등록도 완료했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 17일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신기술로 1등급 성능을 공식인정받았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등급 평가는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하는 공동주택 바닥 구조의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제도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인정받으면 실제 공동주택 현장에 즉시 적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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