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만 팔렸다”…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6주 만에 다시 커져

심윤지 기자

매도·매수자 간 가격 안 좁혀지며

급매 위주 하향거래 이뤄진 탓 분석

서울은 ‘9억 이하’ 몰린 지역 낙폭 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만에 다시 커졌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서울 아파트값하락폭이 5주 연속 줄어들었으나, 매도자들과 매수자들의 기대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하락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강윤중 기자 사진 크게보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강윤중 기자

9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1주(6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49% 하락하며 지난주(-0.38%)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4주 (-0.76%)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0.25%에서 이번주 -0.31%로 낙폭이 커졌다.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부동산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일부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하락폭이 둔화했으나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낙폭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인과 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거래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운데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진행되며 하락세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졌다.

서대문구는 북아현동·홍제동 등 대단지 위주로 0.46% 하락하며, 지난주(-0.24%)보다 낙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동대문구는 이문·휘경·장안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지난주 -0.21%에서 -0.38%로 하락폭이 커졌다.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현대홈타운 1차 전용 84㎡는 지난 4일 직전 최고가(11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하락한 7억7000만원과 7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후 거래가 끊겼다. 1월 한달 간 해당 평수 1096가구 중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은 단 2건 뿐이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1910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직전 최고가(18억)보다 하락한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유일하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임에도 등록 매물 대부분이 집값 상승이 본격화한 2020년 수준 가격이라, 실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원 관계자는 “(위 지역들은) 하락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적체된 매물이 워낙 많아 호가가 일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월1주 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2월1주 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강남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과 고덕·강일지구 개발로 반등 기대감이 컸던 강동구(-0.36→-0.48%)가 고덕그라시움·아르테온 등 대장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거래가 이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0.58%)에서는 경기도가 지난주 -0.55%에서 이번주 -0.77%로, 인천은 -0.39%에서 -0.51%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76% 하락하며 지난주(-0.7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95% 하락해 지난주(-0.96%)보다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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