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어디도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멀쩡한 지하차도도, 사람들 많이 모이는 번화가도, 심지어 새로 지은 아파트도 불안합니다. 정부는 툭하면 ‘카르텔’을 외치고 ‘엄벌’로 윽박지르지만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최근 ‘순살 아파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건물에 꼭 들어가야 할 전단 보강근이 빠진 사실이 전수조사 끝에 여럿 드러났는데요.
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경향신문 윤지원 기자와 함께 무량판 구조와 부실 공사의 원인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뉴스에 자주 거론되는 ‘무량판 구조’는 이번 사태의 근원적 문제로 보이지만 윤지원 기자에 따르면 “장점이 더 많은 건축 방식”입니다. 대들보가 빠지면서 층고를 더 높이는 것은 물론 건설 시공 현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일본에서는 목재 건축에 무량판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이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계, 시공, 감리로 이어지는 각 단계의 ‘하청 구조’와 이에 따른 책임 분산 등이 총체적 부실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돈’이 얽히면서 건물의 안전을 가장 밀접하게 책임지는 구조 기술사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입니다. 하청 구조 속에서 숙련 건설 노동자들이 줄어드는 것도 부실 가능성을 높입니다.
LH 전수조사 결과 부실이 발견된 15곳 중 10곳이 임대아파트라는 점은 서민 계층이 사회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293곳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LH 붕괴 사고의 책임을 가리려는 시도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오히려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경향시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는 매주 잘 익은 뉴스를 딱 맞게 골라 상세한 분석과 전망을 전해 드리는 경향신문의 유튜브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