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인구 소멸지역 되살린다

유희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 인근 임대주택.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 인근 임대주택. LH 제공

경남 함양군에 있는 서하초등학교는 1931년에 개교한 역사 깊은 학교이지만 지역 인구가 급감하면서 2019년 전교생이 14명까지 줄었다. 졸업을 앞둔 6학년 4명까지 학교를 떠난 후 입학생이나 전입생이 없으면 폐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서하초 살리기에 나섰다.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전국 설명회를 열었다. 전교생 해외연수, 주거지 및 일자리 알선 등을 내세웠다.

서하초 일대 주거 환경 개선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몫이었다. LH는 시세보다 30~40% 저렴한 공공임대주택, 청년창업 플랫폼, 스마트팜,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을 제공했다. 이에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학생 144명이 지원해 선발된 15명이 전학왔다. 현재 학생 수는 25명이고 이주민은 36명이다.

서하초 살리기로 시작한 LH의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이 올해로 3회차를 맞았다. LH는 16일 경남 고성군 동해초, 함양군 서상초, 창녕군 이방초를 올해 신규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은 폐교 위기에 처한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와 시골 마을 공동체를 돕는 프로젝트로서 폐교 위기의 학교 살리기와 귀농·귀촌 수요를 연계했다.

LH는 선정 지역에 농촌형 임대주택, 일자리, 생활 편의시설을 결합한 소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경남교육청은 학교 시설을 현대화하고 뮤지컬·연극, 현악기, 골프, 영어회화 등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경남도는 일자리 연계, 입주민 융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H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용 임대주택을 농촌특화형으로 건설하고 있다. 임대주택은 최장 20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임대료는 시세의 30~40% 수준이고 자녀가 많거나 소득이 낮으면 더 낮아진다.

입주민은 가구당 16.5㎡(약 5평) 이상의 텃밭, 마을 공동작업소, 다목적실, 놀이방 등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LH는 지금까지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6개 학교 인근에 임대주택 64가구를 공급했고, 고성군 삼산초 인근의 임대주택 10가구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예정자까지 205명이 새로 전입해 호당 2.77명의 인구유입 효과를 나타냈다.

2021년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공모에 선정된 경남 의령군 대의초의 박해순 교장은 “학생 수가 16명에서 현재 28명까지 늘었고, 8가구 31명이 이주했다”면서 “시골학교에서 학생과 마을주민이 단기간에 급증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최재열 LH 경남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계속해 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에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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