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11년 연속 1위다.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에 책임이 있는 GS건설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전국 건설업체 8만5642개사 중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7만3004개사의 평가 결과를 31일 공시했다.
토목건축공사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해외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는 31조8536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한 삼성물산이었다. 뒤이어 현대건설(17조9436억원)이 2위, 대우건설(11조7087억원)이 3위, 현대엔지니어링(9조9809억원)이 4위를 차지했다. 모두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하다.
지난해 5위였던 GS건설(9조1556억원)은 올해 6위로 내려갔다.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한 행정처분(영업정지)은 아직 확정 전이라 벌점 요인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실적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6위였던 DL이앤씨(9조4921억원)는 올해 5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11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는 10위로 한계단 올라왔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토목건축(토목+건축)은 삼성물산(13조6269억원), 현대건설(10조4873억원), 대우건설(8조8334억원) 순으로 평가액이 높았다. 이중 토목 업종은 1위가 대우건설(2조2689억원)이었고, 삼성물산(1조5632억원)과 현대건설(1조4612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토목 공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로는 대우건설(6132억원), 댐은 삼성물산(1695억원), 지하철은 GS건설(5604억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상수도는 SK에코플랜트(729억원), 택지용지조성은 대우건설(3628억원)이 선두에 올랐다.
건축 분야 1위 역시 삼성물산(12조638억원)이었고, 현대건설(9조261억원), 현대엔지니어링(3조69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 아파트는 GS건설(6조4400억원), 업무시설은 현대건설(9623억원), 플랜트 등 광공업용 건물은 삼성물산(10조312억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을 산출하는 제도다.
올해 시평 결과는 8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를 기준으로 공사발주 시 입찰자격 제한 및 시공사 선정을 한다. 그 외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