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지 않는 반지하, 유료 창고 공간으로 재탄생

류인하 기자
‘LH스토리지’ 개선작업 전(왼쪽)과 후(오른쪽). LH제공

‘LH스토리지’ 개선작업 전(왼쪽)과 후(오른쪽). LH제공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는 반지하가 유료 창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매입임대 반지하에 거주하던 입주민이 지상 주거공간으로 이주한 후 남은 반지하 공간을 유료 창고로 활용하는 ‘LH스토리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범사업 대상은 지상 이주작업을 완료한 7개 자치구의 17개 반지하 공실이다.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간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무인 보관시설을 설치해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공간을 ‘구독’하는 공유형 개인창고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이용신청 및 결제, 출입 등 모든 과정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 안에 저장공간이 부족하거나 세대창고가 없는 주택 거주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LH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H는 스토리지 사업을 신청한 민간사업자에게 반지하 공간을 제공하고, 사업수익의 일부를 수익분배금으로 회수한다. LH가 회수한 수익분배금은 임대주택 관리에 활용하거나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돌려줘 입주민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토리지 공간 개·보수 비용은 민간사업자와 공동분담한다.

첫 번째로 문을 여는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실 4호(약 138㎡)다. LH관계자는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지난 2020년부터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1810가구를 대상으로 지상층으로 이주지원하는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절반을 넘긴 909가구에 대한 이전지원을 완료했다. LH는 오는 2026년까지 단계별 이주지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거 이전을 적극 독려하는 한편 이를 통해 생겨나는 반지하 공실의 활용 방안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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