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9개월째 늘었다는데, 고용 취약계층엔 한파 지속

안광호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55만명 증가…홍남기 “코로나 이전 고점, 거의 회복”

코로나 재확산에 음식·숙박업은 감소세로…일용직 등 타격 심화 우려

지난달 취업자 수가 50만명 넘게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숙박·음식점 등 대면서비스 업종과 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 일자리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취약계층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3000명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달 증가폭은 9월(67만1000명)과 10월(65만2000명)에 비해 다소 작았다.

정부는 질적 측면에서도 고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67.5%로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6%로 0.8%포인트 줄며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2.6%)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고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 등으로 대면서비스업의 고용 악화도 심해졌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 12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8만6000명씩 각각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의 대표적 피해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9월(3만9000명)과 10월(2만2000명) 반짝 증가했다가 11월에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위드 코로나 시행,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음식점과 주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7만9000명), 운수 및 창고업(14만8000명), 정보통신업(10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면서 고용시장 내 온도차를 드러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일용직 노동자는 17만5000명 줄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로, 지난달 감소폭은 지난 1월(23만2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이 줄며 3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나홀로 사장’인 자영업자는 4만2000명 증가했다. 인건비를 줄이며 버티는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3040세대에서만 줄었다. 30대에서 6만9000명, 40대에서 2만7000명이 감소했다.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40대 취업자는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늘다가 11월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9만7000명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7만8000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9.3시간으로 0.1시간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오미크론 변이 등의 영향으로 향후 고용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높은 경각심을 갖고 고용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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