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30대’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크게 줄었다

이윤주 기자

가사·육아 등 ‘비경제활동’ 편입

‘중숙련자’는 기계 자동화 대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30대의 경활률 감소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2020년 2월 63.7%였던 경활률은 감염병 확산 직후인 2020년 4월 61.7%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11월 62.8%로 늘었다. 여전히 위기 이전에 비해 0.9%포인트 낮다. 경활률이란 생산가능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의 비중을 뜻하는데, 경활률이 낮을수록 취업했거나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 수가 적어졌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외환위기(1998년 1월~2000년 6월)와 금융위기(2008년 12월~2010년 2월), 코로나19 위기(2020년 3월~2021년 11월)의 경활률 변동폭을 조사했다.

코로나19 위기에 경활률은 1.2%포인트 하락해 금융위기(-0.7%) 때보다 0.5%포인트 더 떨어졌다. 외환위기 하락폭(1.8%)보다는 작았다. 황수빈 한은 고용분석팀 과장은 “과거 경제위기 양상 등을 종합하면 고용률이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연령별로 봤을 때 30대의 경활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30~39세의 경활률 하락폭은 전체 평균(2.0%포인트)이나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2.5%포인트를 기록했다. 30대가 고용충격을 크게 받은 데다, 중숙련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 취업자가 많은 연령대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숙련 일자리는 사무·판매·기능원·조립원 등이 해당하는데, 자동화 대체가 쉬운 데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고용을 줄이면서 코로나 충격을 크게 받았다. 과거 경제위기 시에 고령층(60세 이상)의 경활률 하락세가 컸던 것과 다른 점이다. 보고서는 “고령층 중심의 공공일자리 확대 등 정부 정책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여성 경활률이 남성에 비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취업자에서 실업자로 고용 악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가사·육아 등으로 전업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황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구직 단념자 등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유인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위기 복원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청년층을 위한 고용지원 서비스 활성화, 여성 경력단절 완화를 위한 육아 여건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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