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통상당국 간에 ‘협상 기조’ 관련 태도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관세와 엮은 방위비 증액 논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 등 국가에 장기간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거침 없이’ 미국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반면 통상당국은 ‘신중모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양측의 간극이 커질수록 관료들의 속앓이도 깊어간다. “눈치 없는 사람이 하기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오는 24일 오후 9시로 예정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준비 중인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방위비 증액, 알래스카 LNG 참여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미국에 쉽게 여지를 주는 한 권한대행을 보면서 자신을 ‘눈치 없는 사람’에 빗댔다. 한 권한대행에 발 맞추지 않는 ‘신중 모드’가 옳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한 권한대행과 다른 생각을 대외에 마냥 드러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