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낙동강엔 녹조경보·남해안은 고수온주의보읽음

권기정 기자
등목하고 수박 한 입…코끼리의 여름 나기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7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등목하고 수박 한 입…코끼리의 여름 나기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7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코끼리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강과 바다가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낙동강엔 조류경보가, 남해안 일부엔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다. 조류경보는 2회 연속 1000세포/㎖를 초과하면 ‘관심’, 2회 연속 1만세포를 초과하면 ‘경계’가 발령된다. 100만세포가 넘으면 ‘대발생’이다.

현재 낙동강 중하류는 녹조로 덮인 상태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녹조는 구간에 따라 최대 30배 가까이 검출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30일 낙동강 칠서(함안)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를 발령했다. 칠서 지점의 유해 남조류(녹조)는 6월7일 2752세포/㎖였으나 같은 달 13일 7795세포, 20일 8만2242세포, 27일 2만2819세포였다. 칠서 지점은 6월16일 ‘관심’에서 14일 만에 ‘경계’로 바뀌었다.

낙동강 중류인 강정·고령 지점도 6월13일 2만8762세포로 ‘관심’에서 20일 7만9285세포, 27일 4만5058세포, 30일 4만9126세포로 나타나 ‘경계’ 단계로 올라갔다. 해평(구미) 지점은 지난달 13일 1409세포, 20일 9864세포, 27일 808세포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때 이른 더위가 녹조 창궐의 이유지만 7~8월 더위가 본격화하면 녹조는 더욱 심해진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2018년 ‘조류 대발생’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거의 모든 구간에 걸쳐 녹조가 뒤덮여 있다”며 “보 수문을 빨리 개방해야 하고 그러지 않는다면 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남해안도 때 이른 더위로 뜨거워진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6일 오후 2시부로 전남 함평만, 득량만, 가막만, 도암만, 여자만과 경남 사천만, 강진만 등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보다 9일 일찍 발령됐다. 이 일대 해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온이 27.3~28.4도였으며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4일 오후 2시부로 모든 연안 해역에 고수온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시기에 양식생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이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양식생물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동·선별 작업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산소공급기 및 액화산소 등 대응장비를 이용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해수부는 지난달 13일 수립한 ‘2022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에 따라 수온 상황을 관찰하고,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어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고수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10개 지자체에 산소공급기, 저층수 공급장치, 차광막 등을 사전에 지원했다.

해수부는 고수온 관심 단계가 주의보로 전환되자 종합상황실을 열고 상황관리에 나서고 있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7일 “고수온에 의한 수산 양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업인들은 여름철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양식생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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