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도 기록한 서울, 역대 9번째로 추웠다···비공식 최저는 -20.2도

류인하 기자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3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3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초강력 한파가 몰려온 이달 25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9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25일 서울 기온은 오전 2시쯤 영하 17.3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국 단위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1월 이후 측정된 서울의 최저기온 중 9번째로 낮은 수치다.

관측 이래 서울이 가장 추웠던 날은 1986년 1월 5일로 최저기온이 영하 19.2도에 달했다. 그 이전에도 1970년 1월 5일 영하 20.2도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당시는 기상관측망이 갖춰지지는 않았던 때라 공식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1986년 1월 6일자 경향신문 보도에는 한파와 관련한 재미있는 분석도 실렸다. 당시 영하 27.2도의 극최저기온을 기록한 양평이 체감온도는 그리 낮지 않은 이유를 분석한 자료다. 그 원인은 ‘풍속’에 있었다. 기온이 급강하한 1월 5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양평의 풍속은 0.0m를 기록했다.

이는 양평의 지형적 특성 때문인데 용문산, 백병산 등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영향으로 기온역전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탓에 이곳 주민들은 추울수록 바람이 약해져 실제 체감온도가 수은주기록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1986년 1월 6일자 경향신문. 경향DB

1986년 1월 6일자 경향신문. 경향DB

경향신문은 보도에서 “따라서 이 지역 주민들은 소주병이 얼어 깨지는 추위 속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추위를 덜 느끼고 있다. 이 곳의 한 주민은 ‘양평이 전국에서 가장 춥다고 하지만 실제 살아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에서 역대 두 번째 최저기온을 기록한 날은 2001년 1월 15일로 영하 18.7도였으며, 2021년 1월 8일에는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영하 18.6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73년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한파’기준인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한 날은 237일이다. 이중 영하 17도 이하인 날은 총 11일이었는데 절반 이상이 2010년대 이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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