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따라
덥고 습한 바람 지속적으로 유입
8월초 까지 찜통더위 계속될 듯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가 8월 초순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1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탓에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3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1일 오후 현재 제주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폭염경보로 특보 단계가 상향됐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 같은 폭염은 8월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일 발표한 4일부터 11일까지의 중기예보에서 아침 기온은 24~27도로 평년(최저기온 22~24도)보다 높겠고, 낮 기온은 30~36도로 평년(최고기온 29~3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대기 하층에는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있으며,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운 공기가 한반도를 대기 상하층에서 뒤덮고 있어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요일인 2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오겠고, 남부지방에는 2일과 3일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 새벽부터 경기 북부에, 오전부터는 서울·인천·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 비는 2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2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강원 북부 내륙·산지에 5~40㎜,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와 대전·세종·충남, 충북에 5~20㎜다.
2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전라권 내륙과 경북권 내륙, 경남 북서 내륙, 제주도에 소나기가 내리겠고, 3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전라권 내륙과 경북권 남부 내륙, 경남권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일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내륙·전북 내륙· 경북 북서 내륙·제주도 5∼20㎜, 대구·경북 내륙 5∼40㎜다. 3일 광주·전남 내륙·전북 내륙·대구·경북 남부 내륙·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소나기에 의한 강수량은 5∼20㎜로 예상된다.
2일과 3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비가 올 때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강수로 인해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