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후정의행진이 다음달 7일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4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기후정의행진의 표어는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면서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대규모 대중 행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부터 매년 1회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팬데믹 때인 2020년과 2021년에는 행진이 진행되지 못했고, 지난해와 2022년에는 각각 약 3만여명의 시민들이 행진에 참여한 바 있다.
조직위는 이날 “이상 기후는 보편적 현상일지 몰라도 이로 인한 재난은 불평등하고 부정의하다”면서 “여성과 농민, 빈곤층과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불평등한 기후 재난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신공항 건설 예정지, 세종보를 비롯한 사대강의 댐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현장, 케이블카·송전탑 등과 싸우는 숲과 마을 등 기후위기의 시대에도 멈추지 않는 탐욕적 개발 사업의 현장들이 있다”면서 “907 기후정의행진은 이런 투쟁의 현장을 연결하는 행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번 기후정의행진의 취지에 대해 “기후재난 속에서 우리는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기후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사상 최고 기온은 모두 불평등과 부정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러한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 더욱 크고 너르게 싸워야만 정부와 자본에게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선포식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 기후정의행진 포스터를 부착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