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뀐다고 성내지 마소…숲으로 가겠소읽음

윤희일 선임기자

‘온실가스 주범 오명 벗자’

산림청·한우협 업무협약

숲속 한우 농장 만들기

칡 등 덩굴류는 사료 활용

목초가 우거진 방목장에서 한우들이 이동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목초가 우거진 방목장에서 한우들이 이동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소는 방귀를 자주 뀌고, 수시로 트림을 한다. 이 과정에서 메탄·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원인 물질이 많이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를 키우는 축사에서는 악취가 많이 발생해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과 인근 주민은 물론 축사 내 소까지 심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를 숲속과 같은 환경에서 키우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축사 주변에 나무를 대거 식재함으로써 탄소중립에 기여하면서 사람과 소의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산림청과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숲속 한우 농장 만들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기관이 추진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축사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어 소를 마치 숲속에서 키우는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산림을 뒤덮어가고 있는 칡 등 산림 내 덩굴을 제거해 이를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축사 주변을 숲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가장 큰 효과는 축사 주변에 조성하는 숲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축사를 통해 탄소흡수원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저감하는 ‘방취림’ 역할을 하게 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 산림을 뒤덮으면서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는 칡 등 덩굴류를 제거해 사료로 사용하는 경우 국산 사료의 자급률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이 지난 7월 전국의 덩굴류 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덩굴류로 피해를 입은 산림은 약 4만500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덩굴식물 중 칡은 소가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라면서 “ 축산 농가들의 수익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산림청은 축사 주변에 심을 나무와 나무 재배 기술을 제공하고, 한우 농가 등 축산업계에서는 축사 인근의 부지와 나무 식재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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