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후변화 지표 ‘최악’…시간이 없다

강한들 기자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출근길 소나기…우산 대신 옷으로 서울에 소나기가 내린 18일 우산을 준비 못한 시민들이 지하철 교대역 인근에서 겉옷을 뒤집어쓴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길 소나기…우산 대신 옷으로 서울에 소나기가 내린 18일 우산을 준비 못한 시민들이 지하철 교대역 인근에서 겉옷을 뒤집어쓴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온실가스 농도·해양 산성화
해수 온도·평균 해수면 등
기존 최고 기록 넘어서
‘역대 가장 더운 해’ 경신할 듯

지구상의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평균 해수면 등 4개 지표가 지난해 모두 악화되는 방향으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밝혔다.

세계기상기구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를 보완하는 내용으로,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후변화 지표 중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이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2020년 기준)로 산업화 이전의 약 1.5배를 기록했다. WMO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증가해왔다고 봤다. WMO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의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4월 416.45PPM, 2021년 4월 419.05PPM, 2022년 4월 420.23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는 해수의 산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WMO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의 23%는 해양이 흡수하고, 바닷물과 반응해 해양 산성화로 이어진다. 해양이 산성화될 경우 생물 중 외골격에 탄산칼슘 성분이 있는 생물들이 영향을 받는다.WMO는 “해양 산성화는 유기체와 생태계를 위협해 식량 안보와 관광 및 연안 보호도 위태롭게 한다”며 “해양의 수소이온농도(PH)값이 감소하면 해양의 대기 이산화탄소 흡수 용량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해수 온도도 역대 최고였다. 해수면에서 2㎞ 깊이까지의 바다는 계속해서 따뜻해졌고, 해양 심층부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게 관측된다. WMO는 “이는 수백년에서 수천년의 시간 규모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2013~2021년 한 해 평균 4.5㎜ 상승한 이후 2021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3~2002년의 상승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1도 상승했다. 2021년은 연초·연말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며 냉각 효과가 있었고 최근 몇 해에 비해서는 덜 더웠다. 그럼에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기록상 가장 더운 7년이었다. WMO는 “수십년의 시간 규모에서 보면 빙하 손실이 가속화되는 뚜렷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다시 바뀌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에 대해 “기후붕괴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며 “재생에너지는 진정한 에너지 안보, 안정적 전력 공급가격, 지속 가능한 고용기회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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