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커피캡슐 ‘재활용 기술’ 개발됐다

이정호 기자

지질연구원, 고압 전기 활용

플라스틱 98% 이상 추출 성공

버려진 커피캡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특수 공정을 거쳐 소재별로 나누어져 있다. 10㎜ 크기로 파쇄한 폐커피캡슐에 고압 전기를 걸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분리한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버려진 커피캡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특수 공정을 거쳐 소재별로 나누어져 있다. 10㎜ 크기로 파쇄한 폐커피캡슐에 고압 전기를 걸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분리한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다 쓰고 버려진 커피캡슐에서 플라스틱을 98% 이상 뽑아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호석 박사팀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생활폐기물인 ‘폐커피캡슐’에 고압 전기를 통하게 해 플라스틱을 뽑아내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재활용이 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커피캡슐은 재활용하기가 특히 까다롭다. 내부에 남아 있는 커피를 깨끗하게 없애야 하는 데다,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결합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대개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97.3%, 알루미늄 2.7%로 구성된 폐커피캡슐을 재활용 대상으로 삼았다. 1차 공정을 통해 폐커피캡슐 전체를 30㎜ 크기로 부순 뒤 바짝 건조시켰다. 그 뒤 연속적인 진동을 가해 캡슐에 남아 있던 커피를 털어냈다.

연구진은 이렇게 커피 찌꺼기를 없앤 폐커피캡슐을 대상으로 2차 공정을 시행했다. 우선 폐커피캡슐을 1차 공정 때보다 더 잘게 파쇄해 조각 크기를 10㎜로 줄였다. 그 뒤 파쇄한 커피캡슐에 고압 전기를 흘려 보내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분리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캡슐에 함유된 전체 플라스틱의 98.3%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도 95.4%를 선별했다. 현재 기술은 플라스틱 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필요에 따라 알루미늄도 재활용을 목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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