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환경연합 ‘최연소 MZ 세대’ 이동이 사무처장

한대광 기자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대광 기자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대광 기자

서울환경연합은 지난해까지 ‘플라스틱 방앗간’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많은 국민들이 플라스틱을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지만 정작 재활용되지 못하는 병뚜껑을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이 사업을 다룬 한 방송사의 유튜브 조회 수는 200만 건이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 모집은 19초 만에 마감됐다.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미디어홍보팀장은 1993년생 이동이씨였다. 소위 MZ 세대다. 그는 2015년부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의 활동가로 환경운동에 발을 디뎠다. 그는 2016년부터 미디어홍보팀으로 옮겨 주간 단위로 환경 현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위클리어스’를 만들고, ‘도와줘요 쓰레기박사’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홍보가 온라인으로 방향 전환을 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MZ 세대의 장점인 디지털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활용을 환경운동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2021년부터 단체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공동사무처장으로 추대됐다. 올해부터는 단독 사무처장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각지에 조직이 꾸려진 51개 지역별 환경연합 내에서 최연소 사무처장이라는 기록도 얻게 됐다.

서울환경연합의 사무처장은 대외적으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후원·모금 등을 조직하고, 내부적으로는 활동가 개개인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 역할 등 조직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야 한다. 서울환경연합 내에는 20명의 활동가들이 상근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가량은 20대다. MZ 세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대광 기자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대광 기자

이동이 신임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MZ 세대의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민들이 환경운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고 접점을 늘리는 역할에 MZ 세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에는 특정 현안에 대해 시민교육을 하려면 공간부터 잡고, 참가자도 모으고, 강사도 준비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로 내보내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캠페인도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방식 이외에 온라인 인증샷으로 확산을 유도하는 방식처럼 온라인을 통한 활동이 높은 평가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활동가들 사이의 세대 차이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주축이 된 환경단체이다 보니 선배들 스스로가 후배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같이 일하는 관계를 우선시하는 문화에 익숙하다”면서 “활동가들 모두 선배, 후배라는 말 대신 대신 ‘님’자만 붙여 호칭하며 예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무처장은 대안학교인 간디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진학은 스스로 사양했다. “대학 4년보다는 일을 하면서 적성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디자인 회사를 비롯해 뮤지컬의 조명 담당, 마을 공동체 활동 등을 경험하면서 환경문제와 비영리 단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영리 활동을 하다 보니 목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고민이 있었는데 서울환경연합을 후원하던 중 디자인을 할 활동가를 구하고 있길래 인연이 돼 5번째 일터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대광 기자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대광 기자

이 사무처장은 서울환경연합이 올해 힘써야 할 사업들도 힘주어 설명했다. 우선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성명, 시위,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조직 중이다. 그는 “이제 서울 안에서의 기후 위기를 논의할 때”라며 “개인 승용차의 시내 진입을 어렵게 하고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그 첫걸음이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항 등 한강 개발도 적극적으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특히 시민들이 과학 분야에서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방안을 새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에 대한 연구나 생태조사 등이 그동안 과학자 등 특정 전문분야에 계신 분들이 주로 해왔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철새나 야생조류 등을 직접 조사하고 가로수 가지치기의 문제 등도 직접 모니터링 하는 방식으로 환경운동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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