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자전거에도 인공지능…힘은 덜 들고 속도는 빠르게읽음

이정호 기자
대만 기업 에이서가 만든 인공지능(AI) 탑재 전기 자전거. AI는 운전자가 페달을 구르는 힘과 전기 모터에서 나오는 동력을 최적으로 배합한다. 에이서 제공

대만 기업 에이서가 만든 인공지능(AI) 탑재 전기 자전거. AI는 운전자가 페달을 구르는 힘과 전기 모터에서 나오는 동력을 최적으로 배합한다. 에이서 제공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자가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도로를 신속하고 오래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전기 자전거가 개발됐다. AI를 활용하는 영역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컴퓨터 제조기업인 에이서는 최근 AI를 차체 안에 탑재한 전기 자전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전기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AI를 통해 사람의 근육 힘과 모터가 내는 동력의 비율을 가장 적절히 배합하는 데 있다.

사람이 페달을 구르지 않고 전기 자전거의 모터가 주행에 필요한 힘을 100% 감당한다면 운전자는 편하다. 힘이 하나도 안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면 배터리가 지나치게 빨리 소모된다. 반대로 모터가 주행 과정에서 발휘하는 역할이 너무 적으면 굳이 전기 자전거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사람이 자신의 근육을 과도하게 써야 하기 때문이다.

에이서는 공식 자료를 통해 “AI는 운전자가 자전거 페달을 구르는 능력과 도로 주행 조건 등을 스스로 학습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운전자의 개인적인 특성에 AI가 적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자전거 주행 중 AI가 자동으로 모터 출력을 최적 상태로 조절해 운전자가 힘을 덜 들이면서도 배터리를 적절히 아낄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AI는 운전자에게 권장하는 경로, 최적의 주행 속도, 남은 배터리 충전량 등도 알려 준다. 이를 보고 운전자는 가장 효율적인 이동 계획을 쉽고 빠르게 세울 수 있다.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 성격에 따라 AI 작동 방식을 손보는 것도 가능하다. 주행 속도를 느리게 해 배터리 충전량을 아낄 수도 있고, 반대로 배터리 충전량을 조금 손해 봐도 빠른 속도를 내는 데 가중치를 둘 수도 있다. 최근 신형 자동차에는 연비 운전에 방점을 찍는 ‘에코 모드’와 강력한 주행 능력을 발휘하는 ‘스포츠 모드’로 엔진의 작동 방식을 바꿀 수 있게 하는 기능이 탑재되는 것과 비슷하다.

에이서의 전기 자전거는 한번 충전해 110㎞를 달릴 수 있으며, 배터리는 분리해서 충전할 수 있다. 2.5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차체 대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중량은 16㎏이다. 전기 자전거 혼자 힘으로 최대 시속 25㎞까지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다고 에이서는 강조했다. 에이서는 “자전거 후방에는 충돌 경고용 레이더 센서가 장착돼 있다”며 “뒤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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