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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것을 겪지 않을 권리 [플랫]

싫어하는 것을 겪지 않을 권리

명절이 다가온다. 메타인지를 총동원할 시기가 온다. 닷새 연휴 중 며칠을 가족과 함께하고 며칠은 나만의 휴가로 쓸 것인지, 무더운 날씨에 추석 선물은 무얼 준비해 어떻게 나를 것인지, 어떤 말은 덜 하고 덜 들을 수 있을지 등등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 운전이다. 뉴스 채널들이 이전 데이터를 토대로 교통 정체 예측을 보도해주기는 하지만, 그때부턴 어쩐지 눈치싸움이 시작되는 것만 같다. “오후 4~5시 사이 귀경길이 가장 막힐 거라고 예측했으니 모두 이 시간에는 안 움직이겠지?”라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가 역시나 차량정체를 겪기도 하고, “밤 10시 이후 이동이 낫다”는 말을 금쪽같이 믿었다가 비슷한 뉴스를 본 인파와 함께 오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기도 한다. 도로 위에서 하염없이 보내는 시간을 싫어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시절이 왔다고 해도 이 싫은 것을 피할 도리가 없다.싫은 말을 듣는 것을 피하는 일은 더 어렵다...
Sep 13 2024
자식없는 캣 레이디 [플랫]

자식없는 캣 레이디

〈※이 기사는 2024년 9월 13일자 경향신문 ‘[여적]캣 레이디’를 재가공하였습니다.〉로버트 앤슨 하인라인의 소설 <여름으로 가는 문>에는 고양이에 대한 재미있는 찬사가 있다. “고양이에 대한 의례는 외교 의전보다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애묘인 하인라인은 인간이 고양이를 세심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대를 풍미한 작가나 예술가들 중 고양이를 각별히 사랑한 ‘캣 맨’은 이 밖에도 많다.그러나 고양이 애호가가 많은 서양에서도 유독 ‘캣 레이디’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이 말은 보통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만 키우는 중년 독신 여성을 비하할 때 쓴다.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좋아한다면 종종 등장하는 ‘크레이지 캣 레이디’를 알고 있을 것이다.미국 대선에서도 캣 레이디가 소환됐다. “자녀도 없이 고양이나 키우는 비참한 삶을 사는 여성들(cat ladies)이 나라의 미래도 비참하게 만든다.” 공화당 대선...
Sep 13 2024
“과거엔 피해자, 지금은 생존자, 미래엔…조력자 되고 싶어요”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과거엔 피해자, 지금은 생존자, 미래엔…조력자 되고 싶어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힘들었지만 이별을 잘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뒤 그 남자가 내가 다른 남자와 양다리를 걸친 게 아니냐고 추궁하더니, 차에 태워 욕설을 퍼부으며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집으로 끌고 가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고, 발길질했다. 식칼을 가져와 겨누고 찌를 듯이 위협했다. “내 손으로 너를 죽이겠다”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 김지영씨(가명)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보통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년 전, 전 연인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교제폭력 피해 생존자다.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아 감옥에 갔다. 지난 6일 만난 그는 “사건 직후엔 ‘내 잘못’이라며 오랫동안 자책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아직도 피해자를 탓하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가해자의 잘못’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플랫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아카이브 페이지https...
Sep 13 2024
교제살인 통계, 성별 구분 필수…‘젠더화된 폭력’ 확인해야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

교제살인 통계, 성별 구분 필수…‘젠더화된 폭력’ 확인해야

교제 폭력, 교제 살인 사건이 잊을 만 하면 크게 보도되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찰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범죄가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 규모를 처음으로 집계했다. 2023년 발생한 살인(미수 포함) 사건의 피의자는 778명이다. 이중 192명(24.6%)이 전·현 배우자와 전·현 애인, 사실혼 배우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친밀한 관계’에 의한 살인 규모를 파악한 건 처음이다.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친밀한 관계에 의해 얼마나 죽을 위험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성별 구분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UN) 경제사회국 자료를 보면 다수의 살인 사건 피해자는 남성이지만 가해자를 친밀한 파트너로 좁히면 80% 이상의 피해자가 여성”이라며 “이는 ‘젠더화된 범죄’”라고 말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경찰은 가장 중요한 성별 구분은 뺀 반쪽짜리 통계만 내놓은 셈”이...
Sep 13 2024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장난’이었다는 아이들, ‘반성’을 가르치려면 [플랫]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장난’이었다는 아이들, ‘반성’을 가르치려면

“‘장난으로 딥페이크를 만들었다’는 아이들에게 그것이 철없는 장난이 아니라는 점을, 그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해요. 가해자인 아이들도 이걸 인정해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요.”11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청소년 상담사 정모씨(31)가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태의 주요 가해자인 10대 청소년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센터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센터를 찾는 대다수의 가해 청소년은 사안의 심각성을 모른 채 온다고 한다. 올해 딥페이크 성범죄로 검거된 피의자 10명 중 8명은 10대였다. ‘2023년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 및 매뉴얼 개발 연구보고서’를 보면 가해 청수년 대다수가 설문조사에서 ‘호기심(59%)’, ‘재미나 장난(41%)’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가해 청소년을 마주하는 일선 상담사들은 “재범을 막으려면 아이들의 성 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10...
Sep 12 2024
“○○을 움직여” “고추 뽑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의 성희롱·갑질[플랫]

“○○을 움직여” “고추 뽑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의 성희롱·갑질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과학기술계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창희 총괄부원장이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냈다. 최근 이 단체의 원장 등이 출장 일정을 부풀려 골프와 관광을 했다는 의혹을 현장 조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안도 추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과기한림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이 총괄부원장은 재임이 시작된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사적 심부름 등을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진정서에 따르면 이 총괄부원장은 지난 4월 한림원 회관 복도에서 남직원 A씨의 주요 부위에 자신의 손을 가까이 대고 쥐는 모양을 취하며 “(저쪽에서)○○을 자꾸 이렇게 움직여. 내가 자꾸 이러면 기분 나쁘지. 걔들한테 절대로 따라가지 마”라며 성희롱했다. 그는 한림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
Sep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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