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지킨 것은 유의미한 판결뿐만이 아니라 저라는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사건 10주기를 맞은 지난 17일, 온지구씨(가명)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온씨는 2023년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여성 혐오 폭행’ 사건의 피해자다. 그는 “10년 전 강남역 사건 피해자의 희생 덕분에 오늘의 제가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감히 ‘덕분에’라는 마음을 품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날 온씨가 공개 발언한 곳은 여성의당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강남역에서 진주 편의점까지, 여성혐오에 맞선 여성들의 10년’ 대담 행사였다. 주로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를 내온 그가 공식 석상에 나온 건 2년 만이다. 온씨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연대해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가 필요했다”며 “연대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용기를 내 나왔다”고 말했다.온씨는 2023년 편의점에...
19 T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