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체장애인이란 것에서 도망가지 않기로 선택했다. 여러 감정이 내 안으로 들어올 때 도망가서 쉴 수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내 주관으로 흡수해 계속해서 생각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 중증장애인으로서의 이점이다. 그 결과로 ‘타이헨(TAIHEN)’의 신체표현이 나왔다.재일조선인 2세이자 중증장애인 당사자인 김만리 예술감독(73·사진)이 풀어놓은 자신의 성장 과정이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과 만난 김 감독은 신체극 <브레인> 공연을 앞둔 소감과 그가 재구성하려 하는 ‘몸의 미학’, 그리고 경계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김 감독은 1953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할아버지와 어머니, 이모는 모두 조선의 ‘예인’이었다. 김 감독도 ‘저절로 춤을 추었다’고 할 정도로 태생부터 예술에 익숙했으나,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으며 중증장애를 갖게 됐다. 유년기를 장애인 시설에서 보낸 그는 21세 때부터 활동보조를 받으...
12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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