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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돌’을 좋아하면서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에프워드
‘남돌’을 좋아하면서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 10년 전 봄~초여름은 뜨거웠다. 그해 남자 아이돌(남돌) 팀을 구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크게 흥행하며 온 사회가 도전자들의 얼굴과 이름으로 뒤덮였다.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란 주문은 그 어떤 대통령 선거나 총선거에 뒤지지 않는 열기를 불어넣었다. 2017년은 여자가 남자에 미치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으로 내 안에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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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여성의 도시, 일본 후쿠오카에서 배우다 [플랫]

    젊은 여성의 도시, 일본 후쿠오카에서 배우다

    규슈는 가깝다. 부산에서 항공기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배로도 금방 갈 수 있다. 규슈의 중심도시 후쿠오카의 대학에서 보름을 체류하고 왔다. 교통과 상업의 거점인 하카타역은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활기가 넘쳤다. 활기의 중심에는 청년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있었다.일본의 산업화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짐작하겠지만, 규슈는 한국의 동남권처럼 100년 가까이 중화학공업이 이끌던 지역이다. 야하타 제철소를 품고 20세기 초부터 철강을 이끈 기타큐슈가 중심에 있었고, 광산과 기계, 요업의 도시들이 수십년간 인구를 부양했다. 남성 중심의 고용구조였고 여성에게 마땅한 일자리는 없었다. 우리가 수십년 전부터 문제 제기해온 그대로 결혼과 출산에서 경력단절이 일어났고, 청년 여성들은 지역에 남아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거나 도쿄로 향했다. 지난해 인구학회 국제학술대회의 발표 자료에는 가고시마의 지방소멸 대응 사례가 있었는데, 그 방법이 여학생을 대학에 덜 진학시키거나 성적과 무관하게 ...

    4시간 전
  • 미국 차기 대권주자의 ‘난자 동결 시술’…“일하는 여성에게 자연스러운 일” [플랫]

    미국 차기 대권주자의 ‘난자 동결 시술’…“일하는 여성에게 자연스러운 일”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이 9일(현지시간) 난자 동결 시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36세인 그는 오랫동안 시술 여부를 고민해왔으며 관련 비용도 모아왔다고 설명했다.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내 삶을 내가 주도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BC 방송 인터뷰에 나서기 전 대기실에서 주사를 맞는 장면을 공개하며 자신의 결정과 생각을 소개했다.그는 “모두 이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기실에서 직접 주사를 놓고, 화장도 하고, 나가서 국제 정세와 국내 정책에 관해 얘기하고, 다시 돌아와 제 삶을 살면서 할 일을 하는 게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향후 시술 과정도 계속 공유하겠다면서 SNS에 시민들의 질문을 받기 위한 창을 열었다.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어진 A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정을...

    10시간 전
  • 삶의 기본 단위는 ‘가족’ 아닌 ‘개인’…2040 여성은 ‘다양성’ 원한다 [플랫]

    삶의 기본 단위는 ‘가족’ 아닌 ‘개인’…2040 여성은 ‘다양성’ 원한다

    혼인율이 감소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족이 아닌 개인의 일상과 삶의 기반 조건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족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혈연·혼인 관계로 가족의 개념을 한정하지 않고 비혼 동거, 비친족가구 등 개인이 맺은 다양한 관계를 정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9일 ‘가족변화에 대응하는 포괄적 가족정책 모색’ 보고서에서 “가족 구성 여부가 점차 개인의 선택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같은 연구진이 발표한 정책과제의 후속 보고서로 20~40대 비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새롭게 담겼다.연구진이 2040세대 비혼 여성 25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참여자들은 기존 혈연관계의 가족 안에선 심리적 부담과 어려움, 차별과 불편, 폭력과 은둔 등의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가 위계적이고 일방적인 가족관계와 개인의 개성과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문화에...

    2026.08.11 16:30
  • ‘장애를 가졌지만 밝은’ 따위의 명제로는 정의될 수 없는 [플랫]

    ‘장애를 가졌지만 밝은’ 따위의 명제로는 정의될 수 없는

    ‘장애를 극복하시고 항상 밝은 모습 보이시니 제가 다 기분 좋네요 ㅎㅎ’ ‘뇌성마비이신데도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요즘 운영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채널이 꽤 잘된다.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이 전해지면 꼭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한다. 응원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서운해진 나는 얼른 ‘좋아요’를 누르고 스크린을 휙 넘긴다. ‘장애’와 ‘밝은 모습’, ‘뇌성마비’와 ‘활기’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문제적이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늘 이런 피드백을 공기처럼 마주하자면 ‘그럼 뭐 나는 매번 밝고 활기차라는 건가’하는 꼬인 마음이 고개를 든다.얼마 전 눈길을 끄는 영상을 마주쳤다. 커다란 달력이 걸려있는 방, 연한 분홍색 내복을 입은 여성이 입을 연다. 그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것처럼 보이고, 언어 장애도 있다. 천천히 말을 내뱉으며 그는 눈물을 흘린다. “내 얼굴에…안 된다고 써 있나봐. … 잘하려고 했지만 안 되는 것 같애.” 계정의 이름은 ‘소영의 노력’. 바로...

    2026.08.11 11:03
  •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통계 전문가’ 나이팅게일의 진짜 얼굴[플랫]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통계 전문가’ 나이팅게일의 진짜 얼굴

    어린이용 위인전 속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십중팔구 ‘백의의 천사’였다. 상냥한 간호사의 표상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주입된 이미지와 달리 나이팅게일이 그저 상냥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은 이제 꽤 알려진 바다. 다친 군인들로 아수라장인 야전병원의 질서를 세운 이의 성격이 어찌 곱기만 하겠는가. 군 지휘관이 의료용품을 주지 않으면 망치로 문을 부쉈다는 일화는 그의 카리스마를 짐작하게 한다.책은 나이팅게일의 다면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주요 저작을 소개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의 글은 더 진보적이고, 더 호쾌하다.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이자 방대한 의학 데이터를 분석해 영국군 의료 시스템 개혁을 이끈 통계 전문가가 그 안에 살아 숨 쉰다.[여성,정치를 하다](10)아프고 가난한 자를 위해, 숫자를 무기로 세상을 바꾸다나이팅게일이 32세 무렵 쓴 에세이 <카산드라>(1852)가 처음으로 번역돼 소개된다. 나이팅게일은 영국 상류층 귀족 집안 출신이다...

    2026.08.10 17:13
  • 11세 소녀 죽음이 들춰낸 프랑스 ‘아동 성범죄’ 사법 실패 [플랫]

    11세 소녀 죽음이 들춰낸 프랑스 ‘아동 성범죄’ 사법 실패

    프랑스의 아동 성범죄 수사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법무부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네 차례나 신고되고도 한 번도 기소되지 않은 40대 남성에게 중학생 리아나가 살해된 지 두 달여 만에 수사 당국의 총체적 부실이 확인된 것이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8일(현지시간) 이번 보고서를 통해 “만성적인 인력 부족, 추적 불가능한 수사 절차, 불분명한 수사 우선순위 지정, 방치된 수사, 전문 부서도 부족한 프로 의식, 훈련되지 않았거나 자격 미달인 수사관 등 총체적 난국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12쪽 분량의 이 문건은 리아나가 살해된 이후 전국 37개 고등검찰청이 아동 성범죄 사건 처리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지난달 29일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내무부 장관에게 이 문건을 서한 형태로 전달했다.법무부는 현재 프랑스 전역에서 처리 중인 아동 대상 성폭력 고소 사건이 8만5047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중 사법당국 전...

    2026.08.10 12:05
  • 혼자 일하던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서로의 ‘버팀목’이 되다 [플랫]

    혼자 일하던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서로의 ‘버팀목’이 되다

    ‘여자만세’는 부산·울산·경남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 모임이다. 결성일은 2022년 11월 7일. 다음달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서로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다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모두 같은 삶을 살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죠.” 여자만세를 제안한 부산·울산·경남 대리운전노동자 공동체인 (사)카부기공제회 이미영 대표가 말했다. 이전까지 서로 알지 못했다. 현장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가곤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이후 여자만세는 서로를 가족처럼 돌보는 공동체가 됐다”고 말한다.여자만세는 공제회 내 모임이다. 전체 회원 500여 명 중 50여 명이 참여한다. 매년 두세 차례 모인다. 지난 6월 21일에도 만났다. 첫 모임 때나 5년째 모임 때나 대화 주제는 변함없다. 이 대표는 “이날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안전 문제였다.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하면서 겪는 불안감, 외진 곳에 혼자 내려졌을 때의 두려움, 폭언이나 성희롱을 ...

    2026.08.07 14:58
  • [플랫한 티타임] ‘왕의 친딸’있어도 ‘36촌 남성’ 찾는 나라, 일본은 왜 그럴까
    플랫한 티타임

    ‘왕의 친딸’있어도 ‘36촌 남성’ 찾는 나라, 일본은 왜 그럴까

    지난달 일본 의회는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주도로 ‘황실전범’을 전격 개정했다. 황실전범은 일본의 왕위 계승과 왕실 구성 등을 정하는 법으로, 이번 개정안은 이전과 달리 방계 왕족의 남성 후계자를 양자로 들여 그 아들이 후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왕의 직계인 딸에게 승계하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개정 명분은 심각한 왕족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남성·남계 승계’ 원칙을 고수하면서 ‘여성·여계 승계’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6촌 이상의 옛 왕족을 양자로 들여, 그 아들부터 왕위 계승권을 준다. 77년만의 황실전범 개정은 이처럼 77년 동안의 사회 인식 변화와는 정반대로 추진됐다.민심은 싸늘하다. 개정 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 이하로 추락했다. 여론조사에선 국민 70~80%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지지했다.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왕의 친딸 대신 갑자기 등장한 36~38촌 남성을 일본 국민이 차기...

    2026.08.07 10:55
  • “‘정체성’ 아닌 ‘성행위’로 성소수자 묘사하는 ‘혐오 수어’ 개정하라”[플랫]

    “‘정체성’ 아닌 ‘성행위’로 성소수자 묘사하는 ‘혐오 수어’ 개정하라”

    농인 성소수자 등이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한국수어사전에서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을 삭제하고 대안 수어를 등재할 것을 요구했다.한국농인LGBT+와 무지개행동 등 인권단체는 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혐오 수어 삭제와 당사자가 개발한 대안 수어 등재를 요구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국립국어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서명에는 시민 1073명과 57개 단체가 참여했다. 기자회견은 음성과 수어가 동시에 제공됐다.이들은 한국수어사전 속 성소수자 관련 수어가 혐오와 비하 표현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어사전상 게이와 레즈비언은 성행위로 표현된다. 결혼은 남성을 뜻하는 엄지와 여성을 뜻하는 소지를 붙이는 동작으로 표현된다.한국농인LGBT+는 언어학자 자문 등을 거쳐 2021년 대안 수어를 37종을 제작했다. 대안 수어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은 기존 수어의 남성과 여성을 활용해 가슴에서 앞으로 손을 뻗어 나가는 동작으로 바꿨다. 결...

    2026.08.06 13:50
  •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덜 차별적인 사회를 만들자 [플랫]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덜 차별적인 사회를 만들자

    너무 덥다. 월요일에는 일 최고기온이 40도가 넘는 관측지점이 열 곳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제는 급기야 오후 10시의 바깥 기온이 33도라는 스마트폰 알림이 떴다. “지구가 살균소독 돌리고 있는데 인간이 눈치 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소셜미디어 글을 보고는 진짜 그런 것 같아서 헛웃음이 났다. 디스토피아 같은 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대도시 사무직 노동자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출근길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다 숨이 막히고 지하철로 환승하는 동안 땀범벅이 되지만 냉방 중인 사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여느 때처럼 보송보송한 하루가 시작된다. 산책도 운동도 어려워졌지만 그뿐이다.이런 말들이 다 한가하게 들릴 정도로 사람이 죽어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 3일까지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9명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전남광주 해남에서는 태국 국적의 30대 남성 이주노동자가 폭염 속 고추밭에서 비료를 살포하는 작업을 하다 쓰러져 숨졌다....

    2026.08.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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