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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망친 아내’에서 ‘좌절된 예술성’으로…젤다 피츠제럴드의 ‘왈츠는 나와 함께’ [플랫]

‘남편 망친 아내’에서 ‘좌절된 예술성’으로…젤다 피츠제럴드의 ‘왈츠는 나와 함께’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놓고, 젤다 피츠제럴드를 설명할 수는 없다. 스콧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기 미국 문학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두 사람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사생활은 소설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는데, 사치와 향락 그리고 무절제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젤다는 주로 남편을 망친 아내라는 정신이상자쯤으로 소개되곤 했다.페미니즘 물결 이후 젤다의 예술가로서 욕망과 재능 등이 재평가되며 그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긴 했지만, 짧은 단편과 에세이 외에 국내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 정식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가와 무용수 등 다양한 꿈을 꾸었던 젤다는 처음이자 유일한 장편에서 자신을 투영한 것 같은 여성 앨라배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지식해 보이는 베그스 판사의 딸들 중 하나인 앨라배마는 무도회장에서 장교들과 사교를 즐긴다. 아버지는 조신한 품행을 유지하라고 하...
Mar 21 2025
보수적인 IOC ‘유리천장’ 깨졌다 … 첫 여성 IOC 수장, 커트니 코번트리 [플랫]

보수적인 IOC ‘유리천장’ 깨졌다 … 첫 여성 IOC 수장, 커트니 코번트리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초의 여성 및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으로 선출됐다.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는 이날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6명의 후보를 제치고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보수적인 IOC 조직 내에서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이 탄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애초 코번트리는 유럽 남성 중심인 IOC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그는 1차 투표 만에 과반을 획득하며 나머지 남성 후보 6명을 단번에 제쳤다.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코번트리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IOC가 진정으로 글로벌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조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으로, 한 차례 4...
Mar 21 2025
‘여성 아이돌’의 ‘성실하고 싹싹한 아르바이트’ 대견하기만 한 일일까[플랫]

‘여성 아이돌’의 ‘성실하고 싹싹한 아르바이트’ 대견하기만 한 일일까

“아이돌의 K-JOB 리뷰”인 <워크돌>은 방송인 장성규가 각종 직업을 체험해보는 웹 예능 <워크맨>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다. 2023년 5월25일 첫 방송을 했으며, 시즌 1의 MC는 G-아이들의 슈화, 시즌 2와 3의 MC는 엔믹스의 해원이 맡았다. 2025년 2월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 3이 막을 내렸고, 현재 시즌 4를 예고하며 새로운 MC 모집 공고를 낸 상황이다. <워크돌>은 <워크맨>과 같은 포맷이자 후발 주자임에도 험난한 유튜브 생태계에서 꾸준히 높은 조회 수와 화제성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1의 슈화가 잘 다진 초석 위에 시즌 2, 3을 연임한 해원이 특유의 예능감과 매력, 성실함으로 엄청난 상승효과를 냈다. <워크돌>은 몰라도 “외모 췍~!”이라는 인터넷 밈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해원이 승무원 체험 도중 거울 앞에서 유니폼 차림을 확인하며 했던 말은 독특한 억양과 포즈로 숱한 패러...
Mar 20 2025
다정함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플랫]

다정함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혐오의 시대다. 여성을, 장애인을, 중국인을, 또 누군가를 타당한 이유 없이, 나의 이익이나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일방적으로 조롱하고, 배척하고, 탄압한다. 초유의 일이 아니고 낯설지도 않다. 희생양을 만들어 진짜 악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음모는 인류사에 항상 존재했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가 있었고, 제국주의 일본의 조센징 혐오도 있었다.12일 개봉한 <화이트 버드>는 유대인을 혐오하고 학살한 역사를 그린 영화다. 2017년 개봉해 많은 이들이 감동했던 <원더>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오기는 뒤늦게 학교에 편입한다.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오기는 결국 친구들과 함께 웃음을 되찾는다. 괴롭힘을 주도했던 줄리안은 전학을 간다. 좋은 영화다. ‘다름’을 이유로 차별하고 괴롭히는 행동이 얼마나 그릇된 것임을 잘 보여주었다.<원더>는 해피엔딩이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의 일들은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꽤 많다. 약...
Mar 19 2025
불법으로 ‘고아 호적’ 만들어 내보냈던 ‘K-입양’…되찾은 아이는 70년간 1명 뿐 [플랫]

불법으로 ‘고아 호적’ 만들어 내보냈던 ‘K-입양’…되찾은 아이는 70년간 1명 뿐

국제입양 아동을 받는 국가는 수령국, 보내는 국가는 송출국이다. 송출은 ‘사람을 해외로 내보냄’보다는 ‘물품, 전기, 전파, 정보 따위를 기계적으로 전달함’이란 뜻이 강하다. 수령은 ‘돈이나 물품을 받아들임’이란 뜻뿐이다. 뜻을 다시 들여다본 건 이경은 국경너머인권 대표가 <국민을 버리는 나라>(글항아리)에 적은 문장 때문이다.“나는 물건이 아니에요.” ‘나’는 생후 15일 된 아기 ‘SK(이름 머리글자)’다. 이 대표는 책의 한 장에서 꿈 형식을 빌려 SK를 대변한다. SK는 2012년 6월 한국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양될 뻔했다. 와중에 미국 난민아동수용소에 보내질 위기에도 빠진다. 당시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이던 이 대표가 미국 법정에도 서 가며 송환에 앞장섰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법무부나 외교부 고위 간부들은 SK를 ‘불법에 연루된 자’ 취급했다. 외교부는 미국 고위급이 연락하기 전까지 ‘나 몰라라’ 했다. 주한 미대사관 직원 등 미국인을 상대한 ...
Mar 18 2025
“해방투쟁으론 대한여자의 모범”…김알렉산드라의 ‘생사고투’ [플랫]

“해방투쟁으론 대한여자의 모범”…김알렉산드라의 ‘생사고투’

1885년 2월22일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김수라)이 ‘노령 연해주 추풍 영안평’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시베리아 우수리스크의 시넬리코보다. 33년 뒤인 1918년 9월25일 하바롭스크에서 죽었다. 죽음의 형식은 ‘위인’을 이루는 요소가 되곤 한다. 김알렉산드라는 반혁명세력인 러시아 백군에게 총살당했다. 사형장 부근 아무르강(헤이룽강)에 버려졌다.혁명의 한길에서 비슷한 시기 죽음을 맞았다는 점에서 로자 룩셈부르크를 떠올린다. 둘 다 “영웅적으로” 죽고, “야수적으로” 살해당했다. 룩셈부르크는 김알렉산드라 처형 이듬해인 1919년 1월15일 독일 우익 민병대 자유군단에게 고문당해 죽었다. 두 사람 시신 유기 장소는 물속이다. 룩셈부르크는 베를린 란트베어 운하에 내던져졌다.예고된 죽음 앞 태도도 이들을 기리는 요소가 됐다. 생이 끝나는 순간에도 둘 다 혁명 의지를 놓지 않았다. 마지막 말은 기록이나 전언으로 남았다. 룩셈부르크는 처형일 저녁 혁명 승리의 필연성과 투쟁을...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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