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주의보…예방이 가장 중요

헬스경향 김보람 기자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발생
종류별 증상 정확히 알고 즉시 대처
충분한 수분섭취‧적절한 휴식으로 예방

무더운 여름에는 낮 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기 등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하며 노약자, 기저질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더운 여름에는 낮 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기 등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하며 노약자, 기저질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국 곳곳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 까지 약 두 달 동안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36명이다. 이 중 6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온열질환은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일사병(열탈진)’ vs 열사병, 차이점은?

일사병과 열사병은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일사병은 더운 환경에서 체액, 땀, 수분 등이 소실돼 발생한다. 어지러움과 두통이 생기며 땀이 많이 흐른다. 피로, 오심, 무력감, 구토, 혼미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일사병은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쉬면 회복된다. 물이나 전해질음료로 수분을 보충하고 젖은 수건, 찬물 등으로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또 옷을 풀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한 상태로 휴식한다.

열사병은 일사병과는 달리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열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의식장애,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는 응급질환이다. 따라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노인, 심장질환‧뇌혈관질환‧치매‧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정신과 약물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열사병이 흔하게 나타난다”며 “냉방이 잘 되지 않는 주거환경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열사병치료의 기본은 냉각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빨리 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환자를 119에 신고한 뒤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긴다. 시원한 물수건으로 환자의 몸을 닦으며 찬물을 그 위에 뿌리는 것도 좋다.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의식의 없는 경우는 질식할 위험이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을 환자에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을 떨어뜨린다.

■다양한 온열질환…각별한 주의 필요

무더운 날씨는 근육경련, 실신, 화상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열경련=더위에 운동을 오래하면 땀을 많이 흘려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열경련이라고 한다. 열경련이 나타났다면 시원한 곳에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안정을 취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전해질음료를 마시는 것도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전해질음료 대신 1리터의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어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열실신=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다.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갑작스런 피로감을 느낀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일광화상= 일광화상(日光火傷)이라는 말 그대로 햇빛에 화상을 입는 것이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통증이 있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하고 진통소염제로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 일광화상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외출 30분 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온열질환, 예방이 가장 중요!

온열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폭염이 심한 한낮(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외출을 삼간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한다면 통풍이 잘되는 밝은 소재의 옷을 입는다. 챙이 넓은 모자,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는 것도 좋다.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기영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심장병·비만·치매환자, 만성폐쇄성질환자,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양물복용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조금이라도 어지러움, 메스꺼움, 탈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주변에 알리고 밀폐된 차량에 어린이나 노인을 절대 혼자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민석 교수는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 야외활동 전 열지수와 기상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주변에 서늘한 휴식장소를 확인하라”며 “운동은 아침 일찍 또는 석양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후 자주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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