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알레르기’ 있는데…백신접종 후 타이레놀 괜찮을까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알레르기내과에서 복용 가능한 진통제 확인해야
‘약물안전카드’ 발급받아 병원·약국 방문 시 지참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며 각각 효능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진통제 알레르기가 있다면 무작정 약 복용을 피하기보다 알레르기내과를 방문, 자신이 복용해도 안전한 진통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약물안전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며 각각 효능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진통제 알레르기가 있다면 무작정 약 복용을 피하기보다 알레르기내과를 방문, 자신이 복용해도 안전한 진통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약물안전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증과 발열은 일상에서 워낙 흔한 증상이라 이를 완화하는 진통제 하나쯤은 가정상비약으로 구비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약을 먹은 뒤 나타나는 알레르기증상에 오히려 고통만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해열진통제 vs 해열소염진통제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성분 등의 해열소염진통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이하 NSAIDS)로 나뉜다.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통증과 열을 잡아주는 대신 소염효과는 없다. 타이레놀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반면 해열소염진통제는 해열·진통효과에 소염효과까지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약으로 부루펜, 애드빌, 이지엔6가 있다.

특히 NSAIDS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요즘 들어 더 걱정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이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성분의 해열진통제 복용이 권고되는데 여기에도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진 않을까 걱정돼서다.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 증상 다양

NSAIDS(엔세이드) 알레르기는 한마디로 NSAIDS계열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말한다. 증상 발생시간에 따라 즉시형 반응과 지연형 반응으로 나뉘는데 즉시형 반응은 말 그대로 약물 노출 후 1~2시간 이내, 길게는 24시간 이내에 즉시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며 지연형 반응은 24시간 이후에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NSAIDS 알레르기는 즉시형에 해당한다. 코막힘, 콧물부터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천식과 같은 기관지수축이 동반될 수 있으며 얼굴과 눈이 붓고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수지 교수는 “다른 약물 알레르기와 달리 NSAIDS 알레르기는 다양한 NSAIDS 약품에서 모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것이 특이점”이라며 “천식이나 코용종을 동반한 비염과 만성두드러기가 있다면 더 흔히 나타날 수 있어 이에 해당한다면 NSAIDS 복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록스효소 활성화로 결국 알레르기반응 나타나

그렇다면 NSAIDS 알레르기는 왜 나타날까.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하고 가라앉는 데는 나름의 기전이 있다. 염증이나 통증은 세포막에 있는 아라키돈산이라는 물질이 콕스1 또는 콕스2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발생하는데 이때 NSAIDS는 콕스1을 차단해 분해물질을 줄임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NSAIDS 알레르기환자들은 콕스1 효소가 차단돼도 또 다른 록스 효소가 활성화된다. 록스 효소는 마치 3차선 도로에서 한 곳이 막히면 다른 쪽 길이 밀리듯 알레르기반응 쪽으로 치우쳐 결국 두드러기, 얼굴 부종, 천식 같은 다양한 알레르기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NSAIDS 약품의 상당수가 콕스1 효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NSAIDS에서 동시에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내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받아야

그래도 NSAIDS 알레르기환자들에게 아무런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콕스1이 아닌 콕스2를 차단하는 NSAIDS 계열 약도 있기 때문. 이를 복용하면 록스효소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반응이 안 나타나면서도 통증 분해물질이 줄어 진통 및 해열효과를 볼 수 있다.

정수지 교수는 “셀레콕시브성분의 해열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라며 “NSAIDS 알레르기환자들이 복용을 망설이는 타이레놀 역시 다른 경로로 진통효과를 내 알레르기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셀레콕시브나 타이레놀에도 록스효소가 활성화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NSAIDS를 복용 후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났다면 일단 알레르기내과를 방문, 자신이 NSAIDS 알레르기가 맞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먹을 수 있는 다른 진통제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알레르기내과에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를 통해 NSAIDS 알레르기를 진단하며 애매한 경우에는 의사 감독하에 직접 해당 약들을 복용하게 한 뒤 어떤 성분의 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파악한다.

정수지 교수는 “더 나아가 환자에게 안전한 진통제를 확인한 뒤에는 그 자리에서 의사 감독하에 복용하게 함으로써 안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이를 기입한 약물 안전카드를 발급해준다”며 “병원과 약국을 방문할 때마다 약물 안전카드를 소지하고 이를 의사, 약사에게 보여주면 알레르기반응 없이 안전하게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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