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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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남유럽 위기 ‘구원’ 나설까
중국이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 해결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에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하나대투증권은 31일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단기외채는 중국 외환보유액의 11.5%에 불과해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유로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6%를 보유한 중국이 유로 채권을 적극 사들이면 남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 중국이 유로 국채를 매입할 경우 위안화 절상의 조절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이 커지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투표권을 확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시행시기는 다음달 말로 예정된 캐나다 G20정상회담 이후가 유력하다. 소재용 연구위원은 “향후 남유럽 사태에 대한 중국 개입여부가 키워드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중국이 유로화 자산을 적극 매입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정반대의 전망...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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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가신용등급 또 한단계 강등… 美증시 요동
남유럽 재정위기가 또 고비를 맞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켰고, 이 여파로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천안함 사태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악재가 가중될 전망이다.피치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지난달 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시킨 데 이은 조치다. 당시 미국·유럽은 물론 한국과 아시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크게 요동쳤다.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낮은 경제 성장세를 반영,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긴축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0%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재정적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2%까지...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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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의존 경제의 덫 ‘롤러코스터 환율’
환율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출렁이는 진폭이 너무 커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정부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원화가치가 급락해도 그만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위기 때마다 크게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외환경에 취약한 ‘천수답’ 한국경제를 체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환율 변동폭은 30원에 달했다.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25일에는 장중 변동폭이 53원에 달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의 장중 변동폭이 너무 커 잠시도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환율이 급변하는 첫번째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면 이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 나간다. 환율은 과거에는 주로 경상수지에 따라 움직였지만 금융... -
환율 29원 하락, 코스피 1600 회복
대내외 악재로 직격탄을 맞았던 금융시장이 27일 모처럼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30원 급락한 1224.00원을 기록해 엿새 만에 하락했다. 그동안의 폭등에 대한 반작용에 아시아시장에서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5.38포인트(1.60%) 오른 1607.50을 기록해 사흘 만에 종가 기준 1600선을 회복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좋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만큼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남북정부가 초강경 대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양측 모두 내부 결속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하며 한반도 리스크가 다음주 초를 정점으로 지방선거 후에는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교보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정부는 지방선거, 북한정부는 화폐개혁 실패 등의 이유로 강경 대치 국면을...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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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차입 가산금리 상승… ‘리스크’ 현실화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로 중장기 외화차입 금리도 상승하고 콜금리가 오르는 등 외화자금 조달시장에 일부 경색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중개에서 25일 거래된 하루짜리 콜금리는 0.38%로 5월초 0.27%에 비해 0.11%포인트 올랐다. 또 지난해말(0.16%)과 비교하면 배 이상 올랐다.은행들이 1년 초과 중장기 차입을 할 때 미국 5년물 국고채에 더하는 가산금리는 4월 2%에서 5월 2.5~3%로 0.5~1%포인트 올랐다. 원화와 달러화를 변동금리로 교환할 때 원화에 부과되는 가산금리인 스와프 베이시스도 25일 현재 마이너스 214bp로 지난달(-180bp)에 비해 34bp 확대됐다. 스와프 베이시스가 지난달에 비해 절댓값이 커진 것은 그만큼 자금 조달여건이 악화됐다는 뜻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3개월물의 리보 가산금리가 2주전 30bp에서 최근 40bp 정도로 뛰었다”며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단기 외화자금은 쓰지 않는 편”이라고... -
정부, 외환 핫라인 가동 “필요땐 유동성 공급”
정부는 26일 경제분야 합동대책반회의와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잇달아 열며 한반도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차단에 적극 나섰다.정부는 이날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2차 경제분야 합동대책반회의를 열어 금융권과 외환 ‘핫라인’을 가동하고 필요하면 외환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임 차관은 “수출과 원자재 수급, 물가, 생필품 사재기 등 실물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일부 불안요인에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지만 정부는 외환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시장을 조기 안정화하기 위해 금융권과 외환 ‘핫라인’을 가동해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만기도래, 차환동향 등을 일일 점검하는 한편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협조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코트라, 무역협회 등과 협력해 수출입 및 바이어·투자자 동향도 매일 점검키로 했다.정부는 남북교역 중단에 대응해 ... -
있지만 없는 ‘북한 리스크’?
26일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게 아니라 그동안 급락에 따른 반작용이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요즘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앞날은 안갯속이나 다름없다. 남북한 당국의 강경발언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시장이 출렁인다. 이성적인 시장전망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연일 시장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긴장완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대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증권사들은 요즘 한반도 리스크를 심층분석한 보고서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등 남부유럽의 재정위기 때 하루에도 수십개의 보고서를 쏟아내던 것에 비하면 대조된다. 한반도 리스크 분석 내용은 남유럽 재정위기를 언급하면서 ‘살짝’ 언급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대부분 “큰 영향력이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이달초 대비 벌써 140포인트나 빠졌다.증권사들은 대북문제가 예측이 어려운 ‘꼬리 리스크’(Tail Risk)라는 점을 들어 보고서... -
유럽 위기여름 ‘고비’… 국채만기 6~9월 집중
유럽발 재정위기는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가. 분수령은 여름이다. 유럽위기의 진앙인 피그스(PIIGS,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국채 만기가 6~9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피그스 국가들의 국채 중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3446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70%인 2448억유로의 만기가 6~9월에 몰려 있다. 진원지인 그리스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123억유로 중 약 76%가 7월(44억유로)과 9월(49억유로)에 집중돼 있다. 스페인도 6~9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전체의 73%에 해당한다. 이 중 7월 한달에만 315억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역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의 78%와 83%가 6~9월에 몰려있다. 이 때문에 만기가 집중 도래될 때마다 ‘7월 위기설’이나 ‘9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나라가 200...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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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남북냉전 쇼크’
유럽 재정위기로 쇠진해 있던 금융시장에 남북냉전 심리 및 대북리스크가 직격하면서 환율과 주가가 급등락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20일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84.9원(7.12%) 오르는 등 수직 상승하면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5.50원 급등한 12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가 침체를 겪던 지난해 3월30일(43.50원) 이후 최대폭이다. 환율은 이날 9.5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북한당국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급등, 한때 127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장 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코스피지수도 44.1포인트(2.75%) 하락한 1560.8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8일 1552.7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시가 총액 24조4000억원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발했다. 특히... -
‘남북냉전 쇼크’ 금융시장 출렁
25일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좌불안석이었다. 유럽 재정위기로 쇠진해 있던 금융시장에 남북냉전 심리 및 대북리스크가 직격하면서 환율과 주가가 급등락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10년간 안정적으로 관리돼온 한반도의 안보리스크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5.50원 급등한 12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북한 당국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급등, 한때 127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장 막판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이날 하루 상승폭은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가 침체를 겪던 지난해 3월30일(43.50원) 이후 최대치다. 5년 만기 CDS 프리미엄도 전날 뉴욕시장에서 143bp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 170bp를 호가했다. 코스피지수도 44.1포인트(2.75%) 하락, 1560.8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