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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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다시 격랑… 유로화 끝모를 추락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계속해서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약 1조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내놓은 뒤에도 시장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긴축안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 유로화에 대한 불신, 구체적인 정책 실행 등 불투명한 전망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의 해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럽발 여진이 ‘17일의 2차 충격’으로 나타난 이유는 유럽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금융시장이 재정적자 개선보다는 경기둔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긴축안을 수립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지난 4월 스페인의 핵심 소비자 물가가 0.1% 하락하면서 이를 증...
201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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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위기 여진,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질 듯”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세계금융 위기의 여진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 최대 현안인 금리인상 시점은 3·4분기로 내다봤다. 최근 냉온탕을 오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국내외 경제 및 기업상황을 수시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분석과 전망은 정례적으로 거시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국책·민간연구소 전문가들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경향신문은 지난 13~14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을 상대로 금융위기 파장 등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대우증권 양기인,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이 참여했다.조사결과 유럽발 경제위기의 파장에 대해 5명 중 3명은 ‘그리스에 한정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국...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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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플레 압력 높아진다
과잉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안정 추세를 보여왔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기저효과의 약발이 끝나가는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지방선거 이후 공공요금 상승 등의 요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들어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는 실제 GDP성장률이 잠재 GDP성장률을 앞지르면서 초과 수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외견상 물가상승률은 2%대로 안정적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기저효과가 존재한다. 지난해 1분기 상승률이 3%대 후반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인 셈이다. 당연히 속을 파보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월 3.7%, 2월 4.1%, 3월 3.9%, 4월 3.6%로 급등 추세를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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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팽창·집값 폭락대비 DTI 규제 전국으로 확대해야”
가계부채 팽창과 집값 폭락을 막으려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앙대 박창균 경영학과 교수는 12일 한국금융연구센터 주최로 열리는 가계부채 관련 정책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주택담보대출의 구조 변화를 위한 정책 제안’ 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박 교수는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만기 때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는 일시상환형 비중이 크고, 대출의 약 90%가 변동금리여서 대출소비자가 금리 위험을 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상환형 대출은 집값 하락이나 대출소비자의 소득 감소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하며, 특히 빚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힌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분할상환형 대출보다 1.42배, 은행이 손실을 보는 경우도 4.70배 많은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다.게다가 우리나라는 집값이 소득수준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값 하락으로 은행이 대출만기를 연장하지 않거나 다... -
유럽발 악재 장기화 예상 ‘살얼음판’ 증시
유럽발 악재에서 벗어나는 듯하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9포인트(0.44%) 내린 1670.2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EU)의 그리스 등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소식의 효력이 하루를 넘기지 못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증시가 4% 가까이 급등하면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기관 매물이 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특히 무디스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여전히 위험하다면서 한 달 내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투자등급 하향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8%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긴축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막판 순매수로 돌아서 6거래일 만에 228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2111억... -
중국, 물가는 치솟고 통화량 급증
중국의 물가지수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2.8%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월 들어 6.8% 올라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을 예고했다. 4월 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달(2.4%)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4월 물가 상승은 식품(5.9%)이 주도했다. 술·담배(1.7%), 의료비(2.8%), 부동산 등 주거비용(4.5%) 등도 오름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가뭄 등 재해로 인한 농산물 생산 감소와 주택가격 폭등,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5~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 속에 통화량은 계속 늘고 있다. 4월 신규 대출은 전달보다 2633억위안 증가한 7740억위안(약 131조5000억원)... -
일본, 나랏빚 883조엔 ‘사상 최대’
일본의 나랏빚이 883조엔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재무성은 지난 3월 말 국채와 차입금 등을 합한 국가채무 총액이 882조9235억엔(약 1경774억원)에 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2009년 3월 말에 비해 36조4265억엔(4.3%) 늘어났다. 일본인 한 사람이 693만엔(약 8456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꼴이다. 국가채무는 국채와 차입금,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증권을 합한 것이다.이처럼 나랏빚이 늘어난 것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쇼크 이후 경기를 부양하고 줄어든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해 53조5000억엔어치의 신규 국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올 회계연도 예산에서도 신규 정책에 투자되는 재원 확보를 위해 44조3000억엔의 국채 발행계획이 포함돼 있어 일본의 나랏빚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재무성은 내년 3월 말 973조엔에 이르고 수년 안에 1000조엔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의 공적채무 잔액은...
20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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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취약성·부채관리 필요성 절감
이번 유럽 재정위기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점을 환기시킨다.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닷새 만에 2조6000억원을 거둬들인 것은 국내 시장의 취약성을 깨닫게 한다. 국가채무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0일 “유럽 재정위기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돈을 쏟아붓다 발생한 일”이라며 “금융위기의 악몽이 끝나지 않았음을 일깨워준 사태”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부실→정부 재정 투입→정부 부채 확대→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메커니즘은 남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가 비슷하게 직면해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역내 위기를 진정시킬 안정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 얻게 됐다. 국내에서는 높은 성장률과 기업들의 깜짝실적 등에 취해 대외변수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한 것 아니냐는 자성이 나온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보... -
EU, 전방위 자금 확보 ‘충격요법’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10일 공개한 유럽 재정안정기금 조성 방안은 그리스발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에 발맞춰 유럽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는 등 세계 금융당국이 공조에 나선 모양새다. EU 27개국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재정안정기금은 재정난을 겪는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전방위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우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이 채무보증과 직접 차관 형태로 4400억유로를 분담하고, EU 예산에서 600억유로가 배정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EU가 대는 돈의 절반까지 기여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2500억유로를 지원한다. 재정안정기금의 지원대상은 EU 27개 회원국 전체다. EU가 이처럼 공세적으로 회원국 재정 안정대책을 밝히고 나온 것은 확산되는 시장의 불안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EU 재... -
생산자물가 뜀박질…6개월 연속 올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으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물가상승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은 10일 ‘생산자물가 동향’을 통해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3.2%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7월(1.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3.5%)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생산자물가는 1월 이후 줄곧 2%대를 유지해왔지만 이상한파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3%대로 올라섰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의 경우 곡물가격이 전년동월보다 16.7% 내렸지만, 채소가격이 31.5% 급등하면서 전체적으로 3.0% 올랐다. 특히 무, 파, 배추 등 반찬류의 가격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산품도 원자재값 상승 탓에 3.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