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지하에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걸 보니 ‘없이 사는’ 게 죄인가 봅니다.”양철상씨(53·서울 신월1동)는 23일 물이 빠진 지하방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추석 전날 들이닥친 기습폭우로 명절을 쇠기는커녕 잠잘 곳마저 잃어버린 터다. 그는 심한 허리디스크로 일을 할 수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복구작업도 경기 일산에 사는 동생이 와서 거들고 있다. 양씨는 “정부가 주는 월 40만원가량에 의지해 생활해왔는데 앞으로 살림살이를 어떻게 다시 마련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 주민들은 지난 21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봤다. 대부분 다가구주택의 지하 또는 반지하층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틀 동안 밤을 새워가며 집을 정돈했지만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주택가의 물은 대체로 빠진 상태지만, 빌딩 지하층이나 주차장 등에는 아직도 물이 가득 차 배수펌프를 돌리고 있었다.화곡1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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