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게 문제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확정한 ‘2012~2016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담긴 내용을 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공공기관 41개(공기업 22개, 준정부기관 19개)의 부채 규모는 내년 5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사상 최대이다. 이들 대형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44조원으로 2010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1조원(15.8%) 늘었다. 부채비율도 올해는 222%를 기록했지만 내년 234.4%로 12%포인트 늘어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면서도 공기업 부채가 앞으로 한국 경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대로 가면 큰일이다.대형 공기업이 빚더미에 오른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LH만 해도 땅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을 정도로 땅부자였던 토지공사를 국민주...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