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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부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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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8월 2일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6) 자영업자, 자영업을 말하다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6) 자영업자, 자영업을 말하다

      ‘먹는 장사’는 ‘남는 장사’라고 했다. 식당은 사업을 해보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장밋빛 희망과 거리가 멀었다.경향신문이 중소기업중앙회와 종사자 수 5인 미만 소상공인·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식점은 다른 업종보다 사업 유지 기간이 가장 짧았다. 조사 대상 자영업체 300곳 중 음식업 133곳의 평균 운영 기간은 8년이다. 이는 전 업종 평균(10년)보다 2년 정도 짧다. 장수 맛집이 나오기는 더욱 쉽지 않다. 1990년 이전 문을 열어 현재까지 장사를 하는 음식점은 3.8%에 불과했다. 경력 20년 이상인 자영업자 평균 비율(7%)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음식점 운영 기간 평균 8년휴일 적고 노동시간은 길어전 가족 일해도 월 174만원일하는 시간은 길고 쉬는 날은 적어 노동조건은 열악했다. 음식업 종사자들은 하루 평균 약 13시간을 일한다. 오전 9시쯤 문을 ...

      22:02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베테랑 장사꾼들도 매출은 괜찮다지만 과당경쟁에 지쳐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베테랑 장사꾼들도 매출은 괜찮다지만 과당경쟁에 지쳐

      장사에는 왕도가 없다. 세계적 불황이 전 산업을 위축시킨 요즘 같은 때는 더 그렇다. 연차가 쌓인 장사 ‘고수’들과 창업 5년 미만의 ‘신참’들 간에는 현재 놓여 있는 처지는 물론 상황인식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달랐다.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장사꾼’들은 이미 단골층이 확실하게 형성돼 있다. 그 덕분에 매출부진으로 고민하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전체 자영업자 중 평균 절반 이상(54.7%)이 평소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그러나 경쟁에 대한 피로감은 컸다. 이들 15년차 이상 사장은 27.1%가 현 시장이 과당경쟁이라고 봤다. 이는 전체 평균(14.3%)보다 월등히 높은 응답 비율이다. 이같이 느끼는 이유는 장사를 해도 예전보다 남지 않는 탓이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삶의 질을 악화시킨 셈이다.15년차 이상된 사장들은 월평균 1675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전체 자영업자 평균치(1475만...

      22:02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자영업 10년 지나도 창업 빚 못 갚는다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자영업 10년 지나도 창업 빚 못 갚는다

      평균 10년이 지난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창업 당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채 빚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2일 조사됐다.1인당 월평균 수입은 116만원이었으며, 45%가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한때 폐업을 고려했다.경향신문은 지난달 중순 1주일간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5인 미만 소상공인·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조사결과 300명은 평균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한명도 예외없이 창업과정에서 금융권 대출이나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창업자금은 평균 7761만원이었으며, 이 중 2612만원을 빚으로 충당했다.응답자의 68.4%는 창업 대출금을 여전히 갚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창업 5년 미만인 ‘신참’의 경우 95.6%가 빚을 상환하지 못한 상태였다. 15년 이상 가게를 운영한 ‘베테랑’ 가운데서도 원리금 상환을 마쳤다는 응답은 56.8%에 그쳤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4%는 이자 상환도 어려워 ‘다...

      21:57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예전엔 ‘자영업 사장님’ 하면 지역 유지였는데…”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예전엔 ‘자영업 사장님’ 하면 지역 유지였는데…”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지난달 26일 서울 정동 본사 회의실에서 자영업자 집담회를 가졌다.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해법은 무엇인지를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집담회에는 편의점을 15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문을 닫은 안경원씨(54), 공덕시장 상인회장이자 과일상을 운영하는 박종석씨(53),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이모씨(46), 지난 6월 커피전문점을 연 청년창업자 장기형씨(29) 등 4명이 참여했다. 이씨는 얼굴과 이름을 가려줄 것을 부탁했다. 4명의 진단은 엄혹했다. 그들은 자영업자들이 벼랑에 서 있는 차원을 넘어 벼랑에서 추락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소상공인의 상권 80% 이상을 대기업이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거대자본의 힘을 실감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뭉쳐야 산다’는 절박감에서부터 자영업 영역 보장, 자영업 비례대표 후보의 필요성, 선거 뒤 자영업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낙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의...

      21:55

  • 8월 1일

    • “가계부채·부동산 침체로 금융위기 확률 높아”

      금융전문가 2명 중 1명은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63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한 결과 “52.7%가 1~3년 안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1일 밝혔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금융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위험으로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91.9%·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시장 침체(73.0%), 중국 경제 경착륙(64.9%), 미국 경기회복 지연(37.8%)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전문가들이 유럽 국가채무위기는 발생 확률은 높지만 영향력은 중간이라고 답했다”며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발생 확률도 높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금융시스...

      21:32

  • 7월 31일

    • 권혁세 “가계부채 위기, 단기간 내 올 수 있다”
      권혁세 “가계부채 위기, 단기간 내 올 수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31일 “가계부채 부실에 따른 위기상황이 단기간 내 급속히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기가 현실화되면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양산되고 서민경제 기반이 붕괴되면서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권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김용태 의원(새누리당)이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최근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진행되면서 연체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어 경제여건 악화시 금융위기로 급격히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카드 위기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스페인 금융위기 등도 자산성장이 둔화하면서 단기간 내 부실이 급증해 금융위기로 전이된 경우”라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위기상황이 현실화되면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양산되고 서민경제 기반이 붕괴되는 한편, 경제범죄 및 이혼 증가 등 금융불안이 사회불안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특히 “(911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현재 건전성 수준은...

      16:23

  • 7월 30일

    • 상업용 부동산 대출·연체율 상승폭도 가파른 상승
      상업용 부동산 대출·연체율 상승폭도 가파른 상승

      상가나 공장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연체율 상승폭도 가파르다.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은 가계와 개인사업자들인데, 이 중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최근 베이비부머들(1945~1965년 출생자)의 은퇴로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데다, 나빠진 경기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계층이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마저 하락하면서 부실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는 19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223조8000억원의 88% 수준이다. 문제는 대출증가율·연체율 상승이 가파르다는 점이다. 2009년 1.2%에 불과했던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율은 2010년 8.0%, 2011년 11.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3.2%, 6.7%, 8.4%)을 웃돈다....

      21:40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가맹비 절반은 본사 수익… 프랜차이즈에 돈만 대주다 끝나”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가맹비 절반은 본사 수익… 프랜차이즈에 돈만 대주다 끝나”

      대박을 꿈꾸며 시작한 프랜차이즈. 하지만 막상 손에 쥐는 것은 많지 않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처음 얘기했던 것과는 많아 달라 보인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예비 점주들을 교육하는 이수연씨(32·가명)로부터 ‘프랜차이즈의 비밀’을 들었다. 그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그려놓은 판을 읽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체험한 프랜차이즈 창업 과정을 따라가보자. 설명회, 언론 광고, 주변 사람 소개로 온 예비 점주들이 프랜차이즈 본부를 찾는다. 상담이 시작된다. 예비 점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얼마나 벌 수 있느냐’이다. 이른바 ‘마진’이다. “상담과정에서 본부는 예비 점주들에게 최대한 희망을 줍니다. 본부가 돈을 버는 주요 수단이 가맹비인데 ‘손님’을 놓칠 수 없죠. 당연히 점포 중 가장 잘된 사례를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허수입니다. 예비 점주가 어떤 상권에, 어떤 규모...

      21:32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본사·가맹점 분쟁, 작년 710건… 3년 새 두 배 이상 늘어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본사·가맹점 분쟁, 작년 710건… 3년 새 두 배 이상 늘어

      지난해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ㄱ사의 200여개 가맹점이 본사를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ㄱ사는 소비자가 제휴카드를 제시하면 2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였다. 이 중 10%는 카드사가, 나머지 10%는 가맹점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본사가 부담한 금액은 없었다. 이 업체는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가맹점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았고 매출 대비 일정액을 광고비로 징수하면서 개별 가맹점에 광고 내역조차 통보하지 않았다.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연도별 분쟁조정 실적을 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80건~260건 정도였던 분쟁조정 실적 건수는 2008년에 300건을 넘어 2011년에는 710건을 기록했다. 본사가 불충분하거나 허위이거나 과장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가맹점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거나 가맹금을 돌려달라고 본사에 요구하는 사례가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실제로 ...

      21:32

    •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5) 프랜차이즈의 비밀
      [자영업자, 벼랑에 서다](5) 프랜차이즈의 비밀

      프랜차이즈. 퇴직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2의 인생’이다.취업에 지친 젊은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도 프랜차이즈는 꽤나 매력적이다. 강력한 브랜드파워, 본사의 각종 지원, 게다가 완벽하다는 상권분석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는 점 때문에 ‘자영업의 종결자’로 불리기도 한다.하지만 상당수는 희망이 낙담으로 바뀌는 상황에 놓인다. 한성희씨(55·가명)는 대형 도넛 프랜차이즈를 4년간 운영했다. 하지만 그에게 4년은 악몽이었다.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11년간 개인 분식점을 운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남편이 직장을 그만둔 뒤였다. 겉보기에는 초라했지만 열심히 일한 덕에 수입도 괜찮았다. 3남매를 대학에 보냈고, 집도 마련했다. ▲ 본사 제시 수익은 반토막사업 안되자 가족 간 불화1억 넘게 손해 보고 분식집생활이 안정되자 10년 이상 허드렛일을 해온 남편에게 명함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프랜차이즈...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