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한 곳만 장만하면 노후 대책은 끝이라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설명은 그럴듯했다. 김상철씨(27·가명)의 부모는 정년 퇴직 후 그동안 모은 돈과 퇴직금을 합해 2007년 경기도의 한 주택단지에 유명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열었다.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편하게 일하면서도 하루에 13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본사 직원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던 것이다.김씨의 부모는 직영점과 가맹점 가운데 가맹점을 택했다. 직영점은 2000만원만 내면 당장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회사에 고용돼 일하는 월급사장이 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의 아버지는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 1억5000여만원을 가게를 내는 데 모두 쏟아부었다. 김씨 부모는 1년에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1시간씩 일을 해야 했다. 명절 때도 가족 중 한 명은 편의점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도 없었다. 부부는 수면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일했지만 수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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