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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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도 웃는다
ㆍ중국, AIIB 회원국 이란 석유 풀리면 최대 수혜ㆍ러시아, 무기 수출 기대… 서방 경제 제재에 숨통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를 빼면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란 핵 합의를 환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혜자로 꼽히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다.특히 러시아는 이번 합의로 ‘가시적인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핵 협상에서 서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유엔의 이란 무기 금수조치를 일부 완화, 이란이 재래식 무기를 사들일 길을 열어줬다.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S300 미사일 매매 계약을 맺었으나 유엔 제재 때문에 보류됐다. 이 거래는 8억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월에도 광범위한 군사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이란 시장을 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 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에 러시아가 “놀랄 만큼 협조적이었다”...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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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체제, 중동 판도, 이란 경제… ‘미지의 길’ 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아침 7시 백악관 연단에 올라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하지 않고도 또 다른 핵무장국의 출현을 막았다고 선언했다. 비슷한 시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활동을 계속하고 제재 해제도 따내 협상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 핵무기 비확산체제 유지되나취임 직후인 2009년 ‘핵무기 없는 세상’ 연설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핵 비확산체제의 유지는 갚아야 할 빚과 같은 것이었다.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으로 9번째 핵무장국이 되면서 그의 비확산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 같았다. 하지만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 위기를 넘기며 외교를 통해 10번째 핵무장국의 출현을 일단 막아냄으로써 오바마의 비확산정책은 재평가받게 됐다. 오바마는 이날 성명에서 다음 미국 대통령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합의가 없었다면 흔들리는 비확산체제와 중동에... -
한숨 돌린 미국, ‘북핵’으로 눈 돌릴까
이란과 서방의 핵 협상이 14일 타결됨에 따라 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집중되고 있다. 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취임 당시 ‘악수를 나눠야 할 적’으로 분류한 국가 중 쿠바와 이란을 제외하고 북한만 남았기 때문이다.이란 핵 문제와 북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어 이란 핵 협상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 협상 타결은 북핵 문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대외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였던 이란 핵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국이 북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외교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미국은 북핵 문제에 의욕을 잃은 지 오래다. 매달린다고 해서 쉽사리 성과가 나올 사안도 아니어서 이대로 두면 1년 반 남은 오바마 임기 동안 미국이 북핵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관건은 미국 관심을 어떻게 제고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문제는 한국 정부에 맡겨진 외교적 과제이기도 하다.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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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로 먹고사는 꽉 막힌 이슬람국가?… 이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구상에 단 3개국 남은 미국 지정 테러지원국 중 하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거명한 나라’ ‘광활한 열사(熱沙)의 땅 위에서 석유로 먹고사는 나라’.중동의 대국 이란에 대해 흔히들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오해다. 이란은 사막이 아닌 서남아시아의 고원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북쪽 산악지역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어 이란 사람들은 5월까지도 스키를 탄다.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오랫동안 고립돼온 이란인들이 서방 문물이나 외국인, 특히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적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선입견이었다. 지난 6일 도착한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주는 15일짜리 도착비자가 단 30분 만에 나왔다. 비자창구 공무원은 “잔돈이 없다”는 말 한마디에 비자대금 33달러를 흔쾌히 32달러로 깎아줬다.이란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많은 이란 시민들은 외국인인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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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첫 여성 대사 임명할 듯
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을 대사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현 외교부 대변인 마르지에 아프캄(52·사진)이다.아프캄은 이란 여성 중 가장 고위직에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외교관으로서 30여년의 경력을 쌓아온 그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여성들을 고위공직에 더 많이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된 직후인 2013년 9월 첫 여성 외교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아프캄은 동아시아 지역으로 파견돼 근무하게 될 예정이라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아프캄이 대사로 임명된 데는 ‘성차별 완화’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하니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권의 보수적인 국가들과 달리 이란 여성들은 투표권도 있고 운전도 할 수 있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은 극심하다. 대학생 중 여성이 60%이지만 여성취업률은 10%에 불과하고,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 하며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
한국, 3월 이란산 원유 수입 2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핵 합의에 따른 제재 해제를 앞두고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57만톤에 이르러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배로 뛰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생산하는 원유 전체의 수입량은 올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떨어졌는데 이란산 원유 수입만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자원 대국인 이란은 유엔과 미국·유럽연합(EU) 등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세계 6~7위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제재가 더욱 심해진 뒤 산유량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하루 270만~300만 배럴을 생산한다. 하지만 수출량은 1일 12만 배럴 수준으로 줄었다. 원유 매장량 1546억배럴(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33조6100만㎥(세계 2위)인 이란의 제재가 풀리면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도 변할 것으...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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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미사일 금수 조치 해제” 이란에 먼저 손 내민 러시아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방공미사일 수출금지령을 해제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무역 파트너를 찾고 있는 러시아가 재빠르게 이란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최종 합의 절차가 남아 있는 이란 핵협상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S-300 방공미사일’의 이란 수출금지령을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의 무기금수 결의안이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행동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첨단 방공미사일 S-300 5기를 공급하는 8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2010년 유엔이 이란 무기금수 결의안을 채택하자 미사일 수출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간 핵협상 진전에 따라 이란에 미사일 수출을 금지할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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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핵협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어떤 협상도 끝나지 않았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가 서방과의 핵합의 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9일 자신의 웹사이트와 트위터에 “아직 어떤 협상도 완성되지 않았다”며 “세부사항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하메네이는 “최종타결이 되면 이란에 대한 모든 경제제재는 즉시 해제돼야 한다”며 “미국이 발표한 설명자료(팩트시트)는 사실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팩트시트를 올리고 ‘이란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제재를 푼다’고 밝혔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하메네이는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군 시설을 감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같은 날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최종합의와 함께 모든 경제제재가 풀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메네이의 말을 거들었다. 중도온건파인 로하니 정...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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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시장 한국산 독식… “진출 방법 묻는 기업 크게 늘어”
인구 8100만명의 중동 최대 시장, 굳게 걸어잠겼던 이란의 문이 이제 열릴까. 한국 기업들도 핵합의 뒤 이란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 김승욱 관장(50)은 8일 “최근 이란 바이어를 소개해달라거나 이란 진출 방법을 묻는 한국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한국은 이란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다. 이란의 수입 상대국 중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한국이 3위다. 2013년 이란은 한국에서 3조4744억달러어치를 사갔다. 가전시장은 한국산이 거의 독식하고 있으며 자동차도 인기가 많다. 특히 과 같은 사극이 현지 국영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1년 이란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이란과 거래하던 한국 기업은 약 3000개였는데, 이듬해 2200여개로 줄었다. 김 관장은 “그나마 한국은 이란 은행을 통한 원화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유럽 기업들보... -
“거인 이란의 등장, 중동 정세 요동”
‘중동의 거인이 깨어났다.’핵협상이 최종 타결되기까지는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제무대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역내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그나마 잘 갖추고 있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이란이 긴 잠에서 깨어난 것만으로도 중동 정치질서를 흔들 것이라는 분석이다.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9일 “이란은 패권국가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나라”라며 “중동에 이란을 축으로 하는 ‘시아벨트’가 전면에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핵을 문제 삼았지만 가장 두려워한 것은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로 세계무대에 돌아오는 것이었다”며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눌러놓았던 이란의 발언권과 존재감이 커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현도 명지대 중동연구센터 교수도 “이란은 30번 넘게 직접선거를 치른 중동 최고의 민주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81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