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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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로하니 정권, 서방 향해 화해의 손 내밀까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당선된 중도온건파 하산 로하니(65)가 4일 취임한다. 로하니 취임을 계기로 서방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핵협상에서도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란 프레스TV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맘눈 후사인 파키스탄 대통령 등 11개국 정상과 7개국 국회의장 등이 로하니의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다고 1일 보도했다. 방문객 중에는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축하사절을 보낸 나라들 중 러시아를 제외하면 유럽국은 없고 주로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이다. 중동에서도 주요 아랍국들은 이란과 사이가 나빠 사절을 보내지 않는다.하지만 세계 각국 2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임식 취재를 신청하는 등, 외신들의 관심은 뜨겁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 시절 핵협상이 교착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됐던 서방국들도 로하니 취임 이후의 변화에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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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하는 로하니, 이란의 변화를 알리다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하산 로하니(65)의 ‘트위터 정치’가 이란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로하니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영어 계정(@HassanRouhani)에 2003년 이란 케르만주 밤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미국이 설치한 야전병원에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앞서 뉴욕타임스가 지난 16일 로하니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의장으로서 야전병원을 방문해 미국 의료진과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한 터였다. 신문은 당시 이란이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의 갈등이 깊었으나 구호활동을 허용했다며 로하니의 ‘실용적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로하니는 이에 답하듯 기사에 언급된 사진을 찾아서 올린 것이다.로하니는 지난 17일에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로하니가 세계와 관계 회복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걸어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기사도 서방에 적대적이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집권 동안 악화된 국제사회와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하산 로하니의 '트위터 정치'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하산 로하니의 ‘트위터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로하니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영어 계정(@HassanRouhani)에 2003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밤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미국이 설치한 야전병원에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가 16일 당시 로하니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의장으로서 야전병원을 방문해 미국 의료진과 사진을 찍었으며, 당시 이란은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이 깊었으나 미국의 구호활동을 허용했다고 보도한 뒤였다. 로하니는 기사에 언급된 사진을 찾아서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또한 로하니는 17일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로하니가 세계와 관계 회복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걸어 트위트를 남기기도 했다.당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글을 남기면서 로하니가 서방과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란 내에서 중도파로 불리는 로하니는 유세 과정에서 이란 핵개발 문제 해...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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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수렴청정’ 나선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파 하산 로하니(65)가 당선되면서 변화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4)의 영향력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하메네이가 당선 다음날부터 ‘수렴청정’에 나섰기 때문이다.하메네이가 16일 로하니 당선 이후 첫 만남에서 ‘필요한 지침’을 내렸다고 프레스TV 등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하니는 전날 당선 일성으로 하메네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하메네이도 로하니에게 축하를 보냈다.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방·외교 등의 정책결정권을 갖고 있는 하메네이가 핵 개발이나 시리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했을 수 있다. 하메네이는 핵 개발을 밀어붙이며 서방에 맞서면서 내부적으로는 신정 체제를 단속해왔다.하지만 서방의 경제제재로 망가진 경제는 서민들 피부에 와닿는 문제다. 리알화 가치는 지난해 80%가량 폭락했고, 공식 물가상승률은 30%에 이른다. 서방과...
20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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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 일변도 대외정책 노선 변화 관심
중도파 하산 로하니(65)가 이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강경 일변도였던 이란의 대외정책이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이 종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핵 협상 낙관론의 근거는 2003~2005년 이란 핵 협상 대표를 지낸 로하니의 경력이다. 로하니는 대다수 이란 정치인들처럼 에너지 개발 목적의 우라늄 농축을 지지하지만 서방과의 협상에선 대결 대신 타협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협상 대표이던 당시 그는 서방의 요구대로 우라늄 농축을 일시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허용했다. 국제사회의 핵 제재 탓에 피폐해진 경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경제와 민생고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였다. 그러나 로하니가 대외정책 노선을 선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외교·국방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
20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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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이란계 은행’ 검사 속앓이
금융감독당국이 이란계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이란 제재와는 관련이 없는 정기검사라는 입장이지만 검사결과 발표시기가 미국의 이란 제재와 맞물리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대 이란제재에 우리나라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일 “지난 6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검사를 시작해 현재 현장검사가 끝나고 내용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원래 잡혀있던 정기검사 일정에 따라 나간 것으로 미국의 이란제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전성 검사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뿐 아니라 다른 외국은행 국내지점들도 정기검사를 받는다”며 “만약 이란 은행만 검사를 했다면 이란이 가만 있겠느냐”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외은지점에 대해 큰 곳은 2년에 1번, 작은 곳은 4∼5년에 1번씩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올해 검사를 하는 7개 은행 중 한곳으로 2006년 검사 이후 4년... -
이란 대통령 ‘암살 미수설’… 폭탄 공격 - 단순 사고 논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수류탄이 이란의 서부 도시 하메단에서 폭발했으나 아마디네자드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AFP 등 서방 통신들이 4일 이란의 보수적인 매체 ‘하바르 온라인 웹사이트(khabaronline.ir)’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하지만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대통령실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류탄 공격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란의 알-아람TV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폭죽이 터졌을 뿐이라고 보도하는 등 엇갈린 보도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사건 발생 직후 이를 긴급뉴스로 보도한 미국의 CNN은 ‘암살 미수설’과 ‘폭죽 폭발설’을 나란히 소개하면서 “독자적으로 암살기도 사실을 확인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파르스 통신, 보르나 통신, 메르 통신 등 이란 통신들도 이날 암살 미수설과 폭죽 폭발설 등으로 헷갈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AFP통신은 이날 하바르 온라인을 인용해 “4일 오전 테헤란 서쪽 340㎞에...
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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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문제와 달리 왜 북한에 대한 고민은 없나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이란·북한 제재 담당 조정관이 방한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대북 금융 제재를 위해 몇주 내 불법 활동에 관여한 북한의 기업 및 개인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전에도 유사한 제재를 가한 바 있지만, 북한의 태도를 바꾸지는 못했다. 우선 북한은 유령회사, 명의 변경, 가명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한을 제재할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2005년 마카오에 있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BDA)을 북한 돈 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 북한자금을 동결한 것처럼 한다면 일정한 타격을 줄 수 있겠지만, 그런 강력한 제재는 피했다. 그 때문에 이번 대북 금융 제재의 실질적 효과가 의문시된다. 아마도 상징적 행위에 머물 것 같다. 그러므로 미국의 금융 제재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품지 않는 게 좋다. 천안함 사건뿐 아니... -
미, 이란제재 ‘EU수준 동참’ 압박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이란·북한 제재 조정관이 지난달 미 의회 청문회에서 유럽연합(EU)의 이란 제재와 같은 수준의 제재를 한국·일본에 요구할 계획임을 예고한 것으로 밝혀졌다.아인혼 조정관은 지난달 29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서 “EU가 매우 높은 수준의 이란 제재를 설정했다”면서 “나와 대니(글레이저)는 다음주 한국·일본을 방문해 이들이 같은 수준으로 따라올 수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언급은 아인혼 조정관이 2일과 3일 외교통상부·기획재정부 고위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한국에 이란 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상당한 강도로 요구했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유엔 결의 등과는 별도로 한국이 독자적인 이란 제재안을 만들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U의 이란 제재안은 핵무기 개발 관련 물품 수출규제, 이란 원유·가스 산업 관련 신규투자 금지, 이란 해운·항공업체 영업금지, 금융부문 규제 등을 골자로 ...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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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제재·이란 핵 연계… 정부 큰 부담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이란·북한 제재 조정관 일행의 방한에는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한 논의보다 한국 정부에 이란 핵 제재 동참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아인혼 조정관의 2일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몇 주간 국제사회와 미국은 이란 핵 개발 능력 차단을 위해 금융 압박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국이 이러한 노력에 완전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이란 핵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나온 뒤 유럽연합(EU) 27개국과 호주, 캐나다가 강력한 금융 관련 제재 조치를 취했다”며 “국제 금융의 핵심부에 있는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도 “우리는 한국 정부에 유럽 국가들이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라고 제의했다”며 “한국도 유사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미국이 천안함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