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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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합의안 작성 준비됐다”
이란과 서방이 진행 중인 핵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과 협상을 하고 있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날 일정을 마치고 “합의안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IRNA가 보도했다. 아락치 차관은 “내일 이 논의가 시작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합의안 작성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동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3자 회담을 위해 이날 제네바로 향하면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구체적인 합의안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 일부를 포기하고, 서방은 금융거래 제한 등 제재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이 핵무기 제조용으로 의심받고 있는 20% 농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비축분을 내놓으면 미국·유럽은 동결된 이...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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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20% 농축우라늄 생산 중단”… 핵협상 쟁점 수용에 타결 기대감
이란이 20% 농도 농축우라늄 생산을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관영 IRNA통신이 24일 보도했다. 20% 농축우라늄은 이란 핵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이란 의회 웹사이트는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호세인 나카비 호세이니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20% 농축우라늄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호세이니는 “이란은 테헤란의 의료 연구 원자로 연료로 사용할 20% 농축우라늄을 이미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더 생산할 이유가 없다”면서 “생산 자체가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이란의 20% 농축우라늄 생산 중단은 이란의 핵협상 상대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이 요구해온 핵심 쟁점이다. 20% 농도는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기술적 문턱이기 때문이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농도 농축우라늄이 필요하지만, 20% 수준의 농축우라늄이면 수개월 내 핵무기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란은 20...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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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유가 하락 기대감… 시장도 기업도 벌써 들썩
이란발 국제유가 하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지난주 14~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P5+1’ 회의는 핵협상 타결 기대를 높였지만 구체적 성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석유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의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서방의 석유·금융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란의 석유 시장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이란의 하루 석유 수출량은 2011년 250만배럴에서 100만배럴 넘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수출국이었던 이란은 지난해 이라크, 쿠웨이트에도 밀렸다. 현재 한국·중국·인도·일본·터키만 이란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란의 일일 수출량은 100만~120만배럴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제재가 완화돼 이란의 수출이 늘면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15일 3개월여 만에 최저치...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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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순풍에 국제유가 석 달 새 최저
이란 핵협상발 ‘훈풍’에 국제유가가 석 달 새 최저를 기록했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면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재가 완화되면 얼어붙은 경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란 주가지수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이란 핵문제 해결 기대가 커지면서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5일 미국 뉴욕 시장에서 전날보다 1.2달러 떨어진 배럴당 10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석유 제재가 완화돼 수출이 늘어나면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달러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주가지수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당선 이래 37%,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이후로는 1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로하니 취임 뒤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열린 ‘P5+1’(...
20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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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부는 ‘화해의 바람’
지난주 이란을 다녀왔다. 최근 3년간 연구하고 있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을 담은 고대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에 관한 양국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왔다. 마침 개천절과 한글날을 전후한 한국주간행사가 테헤란 중심가의 ‘서울공원’에서 열려 한국말하기 대회, 한식축제, 세종학당 개소식, 영화상연 등 푸짐한 공공외교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란 전역에서 한국 사랑의 열기가 전해졌다. 이란 최고의 명문 대학인 이맘 사디크대학에서 한·이란 역사교류에 대한 특강을 하면서 대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한국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왜 한국은 이란에 지지를 보내기는커녕 미국과 함께 걸핏하면 이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얼굴이 뜨거웠다.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과도 의견을 주고받으며 그들에게서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 같은 절박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개혁과 변화의 표상인 로하니를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그를 통해 이란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이 담긴 비전을 기...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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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화해 국면에 주변국들 ‘불편’
미국과 이란이 급격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자 이스라엘과 걸프국가들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지난달 11일 이스라엘과 서방을 표적으로 첩보 활동을 벌인 이란 ‘스파이’를 체포했다고 29일 공개했다. 신베트는 벨기에 여권을 갖고 있던 알리 만수리라는 이란 남성이 사업가로 위장해 지난해부터 세 차례 이스라엘에서 첩보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국 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달콤한 대화와 미소 공세 뒤의 진실을 말하겠다”는 성명을 냈다.네타냐후는 3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이튿날 유엔 총회에서 이란을 규탄하는 연설을 한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오바마와 네타냐후 간 대화의 초점은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팔레스타... -
미국·이란 핵협상이 북핵문제에 던지는 시사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은 두 나라 관계를 생각할 때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란은 북한과 함께 미국이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대표적인 미국의 적국이었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핵시설 건설을 추진해온 이란에 공습을 검토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적도 있었다. 그런 두 나라 정상이 34년 만에 전화로 대화를 갖고 핵협상을 진전시키기로 합의한 것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물론 핵협상이 얼마나 진전될지 낙관할 수는 없다. 미국은 핵시설 폐기를 바랄 것이고, 이란은 평화적 핵활동이 보장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큰 진전이라고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이 같은 두 정상 간의 핵협상 합의는 새삼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킨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이런 관심을 차단하려는 듯 “북한은 이...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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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정상 34년 만에 전화 통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며 핵 협상과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뜻을 모았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두 나라 정상 간의 접촉은 처음이다. 유엔총회에서 화해 의지를 확인한 두 나라는 관계개선으로 급속히 이동해가고 있다.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으며, 백악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로하니 측이 미국을 떠나기 전 유엔 대표부를 통해 오바마와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를 받아들인 오바마가 공항으로 떠날 채비를 하던 로하니에게 전화를 걸어 ‘역사적인 통화’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두 정상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15분 동안 통화하면서 핵협상을 진전시키는 문제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로하니는 오바마의 전화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오바마는... -
이란 ‘핵 협상’ 급물살… 남북 예의 주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때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필요성까지 나오던 위기의 순간이 지나고 이제는 양측이 협상을 통한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양국 간 문제를 넘어 중동 전역, 나아가 세계 전체의 핵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이란 핵은 북한 핵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역시 핵 문제에 서 이란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P5)과 독일 등 6개국은 다음달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의 핵협상을 재개한다. 최근 이 문제에 바짝 다가서기 시작한 미국과 이란의 태도는 이번 협상이 과거와는 다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례적인 직접 통화를 하고 핵협상에서 ... -
서방 신뢰 얻은 로하니, 이란 내 반발 넘을까
“@버락 오바마가 @하산 로하니에게, 우리 사이에 발전이 있으면 #핵문제와 #시리아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하산 로하니가 @버락 오바마에게, 전화해줘서 감사. 미스터 프레지던트, 좋은 하루 되시길.”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가 정상으로는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34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 접촉을 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7일 곧바로 트위터에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전화 대화를 브리핑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로하니의 멘션들은 곧바로 삭제됐고, 저장된 이미지들만 돌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로하니다운 행보인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서 조심스레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로하니는 서방으로부터 이번에 확실하게 인심을 얻었다. 이란과 핵협상을 해온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